총 수출액에서 반도체가 절반 이상 차지, 디스플레이·휴대폰 반등하면서 전품목 증가세
[미디어펜=구태경 기자] 지난달 정보통신기술(ICT) 수출실적이 최고 월 수출액을 경신하면서, 지난해 ICT 수출 역시 2000억 달러를 돌파하며 역대 최대실적을 달성했다. 반도체가 이러한 실적을 견인했다는 분석이다.

반도체 품목이 전년대비 28.4% 상승한 1287달러로 전체 ICT 수출액 2276억 달러 중, 절반 이상을 차지했기 때문이다. 이는 2018년 반도체 슈퍼사이클을 넘어선 실적이다.

   
▲ 반도체 생산라인 클린룸./사진=삼성전자 제공


산업통상자원부(이하 산업부)는 12일 ‘2021년 12월 및 2021년 종합 ICT 수출입 동향’을 잠정 발표를 통해, “지난해 ICT 수출은 2276억 달러로 전년대비 24.0% 증가했으며, 1996년 집계이후 최대 수출 실적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이날 발표에 따르면, 이같은 실적은 지난해 반도체 품목의 역대 최고 실적 달성과 2년 연속 1000억 달러 돌파,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반도체기억소자저장장치(SSD) 및 2차전지 등 대부분 품목이 고르게 증가한 점이 골고루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 한국 ICT 수출입 추이 인포그래픽./사진=산업부


또한 주요 5개 국가의 수출액 두 자릿수 증가세를 시현한 점에서도 긍정적 평가가 나온다.
 
지난해 ICT 수입 역시 1350억 달러로 전년대비 19.9% 증가했음에도, 무역수지는 926억 2000만 달러 흑자로 집계됐다.

전체 산업 대비 ICT 산업의 수출비중이 35.3%를 차지하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반도체가 한국 수출 전체를 견인하고 있다는 해석도 무리가 없어 보인다.

   
▲ 2021년 수출입 및 증감률./자료=산업부


다른 품목을 살펴보면, 디스플레이 패널 수출이 4년 만에 반등하면서, 액정표시장치(LCD)에서 OLED로 전환이 순조롭게 이뤄져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휴대폰 수출도 전년대비 24.7% 증가한 140억 달러를 기록하면서 6년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으며, 컴퓨터 및 주변기기 역시 보조기억장치를 중심으로 한 수출 확대로 전년 대비 25.0% 증가한 173억 9000만 달러를 기록하며, 역대 2위 실적을 달성했다.

국가별로는 주요 5개국으로의 수출은 모두 증가했으며, 특히 중국, 유럽연합(EU)으로의 수출은 반도체, 디스플레이, 휴대폰, 컴퓨터‧주변기기 등 주요 품목 모두 증가했다.

   
▲ 연도별 주요 국가 수출 추이./자료=산업부


산업부 관계자는 “모바일, PC 및 서버 등 지속적인 수요 증가로 메모리반도체는 역대 2위의 실적을 냈으며, 파운드리 업황 호조로 시스템반도체는 역대 최고의 실적을 경신했다”며 “OLED 역시 TV, 프리미엄폰 등 수요가 지속돼 2018년 이후 4년 연속 100억 달러를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신규 프리미엄 스마트폰과 고부가가치 부품 수요가 지속됨에 따라 완제품과 부분품이 동반 상승했다”며 “특히 SSD는 디지털 전환 가속화로 수요가 급증하면서 2년 연속 100억 달러를 돌파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12월 ICT 수출은 221억 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23.3% 증가하면서, 19개월 연속 증가세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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