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구원왕 출신의 손승락(40)이 KIA 타이거즈의 전력강화 코디네이터로 새 출발을 한다.

KIA 구단은 12일 "KBO리그에서 마무리 투수로 활약했던 손승락 전 선수를 전력강화 코디네이터로 선임했다"며 "구단은 신규 트래킹 플랫폼을 도입하고, 선수 출신의 전력강화(데이터) 코디네이터를 영입해 효율적인 데이터 분석 야구를 펼친다"고 밝혔다.

KIA 구단에 따르면 손승락 코디네이터는 주요 트래킹 데이터에 자신의 선수 시절 경험을 접목해 선수단이 쉽고 빠르게 이용할 수 있는 데이터를 만들고, 이를 전달하는 역할을 맡는다.

   
▲ 사진=KIA 타이거즈


2001년 현대 유니콘스의 지명(2차 3라운드)을 받은 손승락은 2005년 1군 데뷔해 넥센(현 키움) 히어로즈, 롯데 자이언츠를 거치며 2019시즌 후 롯데에서 은퇴할 때까지 KBO리그 정상급 마무리투수로 활약했다. 통산 601경기 출전해 45승 49패 271세이브 7홀드, 평균자책점 3.64의 성적을 남겼다. 2010시즌과 2013, 2014, 2017시즌 4차례나 세이브왕에 올랐다.

은퇴 후 국내와 해외(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야구 공부를 이어온 손 코디네이터는 오는 2월부터 미국 LA 다저스 메이저리그 캠프로 코치 연수를 떠날 예정다. 2개월의 연수를 마친 뒤 KIA 선수단에 합류할 예정이다.

손승락 코디네이터는 "현장에서의 경험과 직감은 무시할 수 없는 중요 요소지만, 최신 기술에 기반한 정확한 데이터 분석 및 전술 활용이 조화롭게 뒷받침 됐을 때 더욱 빛날 수 있을 것"이라며 "메이저리그 연수를 통해 선진 야구와 데이터 분석에 대해 배우고, 구단의 데이터 분석과 현장을 잇는 가교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는 포부를 전했다.

앞서 KIA는 올 시즌부터 영상 기반 트래킹 장비 '호크아이'를 도입해 데이터 기반 전력 분석을 강화하고 있다. 호크아이는 경기장에 설치된 고해상도 카메라를 이용해 구장 안 모든 상황을 감지하고 데이터화하는 트래킹 장비로, 모든 선수들의 역학 정보와 투구 정보, 타구 궤적 및 수비 지표 등 다양한 정보를 데이터로 제공한다.

미국 메이저리그(MLB)는 지난 2020년부터 30개 구장에 호크아이를 설치하고 공식 트래킹 플랫폼으로 이용 중이다.

KIA는 이와 함께 스트렝스&컨디셔닝(Strength&Conditioning·이하 SC) 코치 2명을 영입해 선수들의 부상 관리와 근력 강화를 통한 경기력 향상을 도모하기로 했다.

이번에 영입된 김동후 SC 코치는 럭비 국가대표팀과 상무, LPGA 선수 개인 트레이너 등 다양한 SC 코칭 노하우를 지녔다. 박성준 SC 코치도 크로스핏 트레이너 등 고강도 체력 훈련 전문가다. 

또한 KIA는 SC 및 심리 분야 자문위원을 위촉해 선수들의 체력 및 멘털 관리 체계를 더욱 고도화 할 예정이다. SC 자문위원으로 위촉된 김언호 동국대 체육교육학과 교수는 선수단 부상 방지 및 스포츠 퍼포먼스 향상 분야에서, 심리(mental coaching) 자문위원에 위촉된 황승현 경북대학교 레저스포츠학과 교수는 선수들의 경기력 저하 방지, 멘털 코칭 등 분야에서
전문적인 프로그램을 제공할 예정이다.

KIA 구단측은 "손승락 코디네이터의 선임으로 트래킹 데이터의 신뢰성을 높이고, '호크아이' 활용 폭도 더욱 넓어질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트레이닝 파트 또한 SC, 멘털 등으로 세분화해 선수들의 경기력 향상으로 이어지게 할 것"이라는 계획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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