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메이저리그(MLB) 통산 200승을 올린 베테랑 좌완 투수 존 레스터(38)가 전격 은퇴를 선언했다.

레스터는 13일(한국시간) 스포츠전문 매체 ESPN과 인터뷰에서 현역 은퇴를 하겠다고 밝혔으며, MLB닷컴도 레스터의 은퇴 결정 소식을 전했다. 통산 200승을 올리는 동안 월드시리즈 우승 반지를 3개나 낀 레스터가 그라운드를 떠나는 것이다.

   
▲ 사진=MLB닷컴 홈페이지 캡처


레스터가 은퇴를 결심한 이유는 나이에 따른 체력적 한계를 느꼈기 때문. 그는 "이제는 신체적으로 점점 힘들다는 생각이 든다"며 "다른 사람으로부터 그만두라는 말을 듣고 싶지 않았다. 스스로 유니폼을 벗고 '고마웠고 즐거웠다'는 얘기를 할 수 있기를 원했다"고 스스로 은퇴 결정을 했다고 밝혔다.

2002년 신인 드래프트 2라운드 전체 57순위로 보스턴 레드삭스의 지명을 받은 레스터는 2006년 빅리그에 데뷔했다. 16시즌 동안 보스턴 레드삭스, 오클랜드 애슬레틱스, 시카고 컵스, 워싱턴 내셔널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를 거치며 통산 452경기 등판해 200승(117패)을 채웠고 평균자책점 3.66을 기록했다.

레스터는 월드시리즈에서 3번이나 우승의 기쁨을 누렸다. 2007년 보스턴이 '밤비노의 저주'를 깨고 우승할 때 주역으로 활약했고, 2013년 보스턴의 우승도 함께했다. 2016년에는 시카고 컵스에서 또 월드시리즈 우승에 한 몫 해냈는데, 컵스는 이 우승으로 108년 묵은 '염소의 저주'를 풀었다.

1984년 1월 7일생인 레스터는 최근에는 나이로 인한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코로나19로 60경기 단축 시즌으로 치러진 2020년 3승 3패, 평균자책점 5.16으로 부진했고 지난해에는 워싱턴과 세인트루이스에서 7승 6패, 평균자책점 4.71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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