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주인들 버티기…대출규제 강화와 기준금리 인상 등 수요자는 관망
[미디어펜=유진의 기자]매수심리가 크게 위축되면서 서울 아파트 시장의 거래 침체가 심화되고 있다. 고강도 대출 조이기가 시행된 작년 8월 이후 서울의 아파트 매매 거래는 꾸준히 감소하는 모습이다. 

호가를 낮춘 급매물 위주로 계약이 간간이 체결되면서 강동, 노원 등 하락 전환된 지역들이 나타났다. 수도권에서는 거래가 부진한 가운데 최근 아파트 입주가 이어진 안양, 성남, 하남 등이 약세를 보였고, 신도시는 매매와 전세가격 모두 보합 수준에서 움직임이 크지 않았다. 
 
   
▲ 서울 시내 아파트를 바라보고 있는 한 시민의 모습./사진=미디어펜


16일 부동산R114 에 따르면 지난주 서울 아파트값 변동률은 전주와 동일한 0.02%를 기록했다. 재건축이 0.02%, 일반 아파트가 0.01% 상승했다. 지난주 하락(-0.01%)했던 신도시는 보합(0.00%)을 기록했고, 경기·인천은 0.02% 올랐다.     
 
전세시장은 서울이 0.01% 상승했고, 신도시는 0.00%의 변동률을 보였다. 경기·인천은 0.02% 올랐다.

서울은 매수자 관망이 계속되면서 전체 25개구 중 9구에서만 전주 대비 상승폭이 확대됐다. 지역별로는 △용산(0.11%) △종로(0.09%) △마포(0.07%) △강남(0.04%) △금천(0.03%) △도봉(0.03%) △광진(0.02%) △서초(0.02%) 등이 올랐다. 용산은 이촌동 강촌, 래미안이촌첼리투스가 각각 2500만, 5000만원 올랐다. 종로는 평동 경희궁자이3단지가 2000만원 상승했다.
 
신도시는 대부분 보합 수준을 나타낸 가운데 △일산(0.02%) △산본(0.01%)이 상승했다. 일산은 주엽동 강선9단지화성이 각각 850만, 1000만원 상승했고, 산본은 산본동 덕유주공8단지가 500만원 올랐다. 반면 평촌(-0.01%)은 평촌동 초원5단지LG, 호계동 무궁화건영이 500만원 내리면서 가격이 하향 조정됐다. 
 
경기·인천은 △파주(0.06%) △화성(0.06%) △포천(0.05%) △구리(0.03%) △김포(0.03%) △수원(0.03%) 순으로 상승했다. 파주는 조리읍 동문그린시티, 한라비발디, 문산읍 당동주공2단지가 각각 125만, 250만원 올랐다. 반면 안산(-0.02%)은 선부동 군자주공12단지가 500만원 떨어졌다.
 
서울 전세시장은 25개구 중 15개구가 보합을 기록하는 등 잠잠한 분위기가 유지됐다. 지역별로는 △동작(0.08%) △용산(0.08%) △동대문(0.06%) △마포(0.04%) △서초(0.03%) 등이 상승했다. 동작은 대방동 대림, 상도동 상도중앙하이츠빌이 750만원 정도 올랐다. 용산은 한남동 한남리첸시아, 이촌동 래미안이촌첼리투스가 각각 1500만, 2500만원 상승했다. 

이어 신도시는 △중동(0.03%) △일산(0.01%) △산본(0.01%) 등이 상승했고, 경기·인천은 △화성(0.12%) △파주(0.09%) △포천(0.07%) △이천(0.06%) △양주(0.06%) △성남(0.05%) △안양(0.05%) 순으로 상승했다. 반면 하남(-0.03%) 수원(-0.02%) 의왕(-0.01%)은 떨어졌다.
 
거래가 큰 폭으로 줄면서 서울 아파트 시장의 상승 동력이 한풀 꺾였다. 상당수 집주인들이 버티기에 들어간 상황이지만 대출규제 강화와 기준금리 추가 인상 등에 따른 수요자들의 관망이 시장에 더 강하게 영향을 미치는 분위기다. 대선을 앞두고 정치 및 경제적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어서 움츠러든 매수심리가 쉽게 회복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한동안 거래 침체가 계속되면서 상승폭이 축소되거나 하락하는 지역들이 속속 등장할 수 있다"며 "다만 선거를 앞두고 정비사업 활성화, 광역교통망 개발 등 공약이 발표되면서 일부 지역에서는 상승 흐름을 유지하는 등 주택시장의 혼조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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