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 경기 개선 흐름 뚜렷...문제는 '재정 취약국'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아직 완화적 통화정책을 유지하고 있는 유럽중앙은행(ECB)이 스탠스를 전환할 지 여부가 주목된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의 최근 제조업 경기 개선 흐름이 매우 뚜렷하기 때문.

견조한 신규 수요, 재고 감소 전망 속 높게 유지된 수주 잔고 및 생산 전망, 투입 물가 완화와 공급 병목 현상 완화에 따른 납품 기간 개선, 고용 호조 기대가 확인되고 있다.

독일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오미크론 확신 및 백신 미접종자에 대한 봉쇄 조치에 불구, 소비지표까지 좋아지고 있다.

   
▲ 유럽연합(EU) 깃발/사진=연합뉴스


12월 유로존 물가상승률은 5.0%로 예상치를 웃돌았다.

이미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통화 긴축 스케줄을 앞당긴 상황에서 유로존 물가지수가 지난 2019년 이후 2% 추세선을 회복, 고물가 용인의 근거가 소멸됐고 전년대비 물가가 2.5% 이상 오른 품목의 비중이 50%를 상회, 광범위한 물가 상승이 나타났다.

문제는 남유럽 재정 취약국들이다. 이들이 ECB가 긴축에 조심스러운 이유라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박민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그러나 반대로 재정 취약국들의 금리 급등 우려가 완화된다면, ECB는 통화정책 스탠스를 전환할 가능성이 높다"며 "실제로 최근 재정 취약국들의 신용부도위험스와프(CDS) 프리미엄이 낮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박 연구원은 "코로나9 오미크론 우려가 더욱 완화되고 재정 취약국들의 경기 개선이 금리 하방 압력으로 나타난다면, ECB가 움직일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또 "ECB는 지난해 12월 회의에서 2022년 자산매입 축소(테이퍼링) 스케줄을 발표하고, 2023년 금리 인상을 암시한 바 있는데, 미 연준의 사례를 참고하면, 이는 충분히 앞당겨질 가능성이 있다"며 "통화정책 스탠스 변화가 예상되나, 시장을 놀라게 할 정도는 아닐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김성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연준과 달리 ECB는 여전히 경기 부양적으로 남아있을 전망"이라며, 유로존 경기 회복이 더디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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