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건설사 안정경영 고삐 바짝…안전 초점 맞춰 조직 개편
[미디어펜=유진의 기자]중대재해처벌법 시행이 17일로 정확히 열흘 앞으로 다가오면서 건설업계가 한층 더 안전한 경영을 위해 분주한 모습이다. 특히 HDC현대산업개발의 광주 서구 신축 아파트 붕괴 사고로 건설업계의 긴장감은 더욱 고조되고 있는 모습이다.

   
▲ 수도권 일대 건설현장 모습. 기사와는 관련 없음./사진=미디어펜


17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주요 건설사는 일제히 국내 공사 현장을 점검하고, 설 연휴 전후 공사 중단에 들어갈 방침이다. 지난 11일 HDC현대산업개발이 광주 서구 화정동 '화정 아이파크' 신축공사 현장에서 외벽이 무너지는 대형 사고가 발생했다. 

해당 사고로 201동 건물 38층부터 23층까지 붕괴돼 작업자 6명이 실종된 상태다. 1명은 숨진 채 발견됐고, 나머지는 아직 수색 중이다. 건설업계는 민감한 시기인 만큼 자칫 사고라도 발생하면 안전 우려가 증폭될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장이 많은 건설업계 특성상 위험도가 상대적으로 더 높기 때문에 긴장감이 더욱 높은 상황이다.

먼저 부영그룹은 지난 12일 서울 용산한강로 3가 소재 부영아파트 신축공사 현장에서 최양환 대표이사 및 임직원들이 모여 안전경영 실천 의지를 높이기 위한 ‘2022년도 안전보건경영방침 선포식’ 행사를 가졌다. 부영그룹은 올해 안전보건경영 방침을 ‘지금, 나부터 법규 및 규정을 준수해 안전제일 문화 정착’으로 정하고 △중대산업재해 0(ZERO) △3대 안전·보건 관리 체계 강화 △협력업체 안전·보건 관리 체계 육성 및 지원을 목표로 현장사무실, 안전교육장, 안전조회장 등에 게시하고 안전관리를 다짐했다. 

SM그룹 동아건설산업 역시 중대재해 예방과 안전경영 혁신을 위한 '중대재해 ZERO 선포식'을 갖고 결의를 다졌다. 동아건설산업은 본사와 현장간 협업시스템을 구축해 안전보건활동 및 안전교육을 강화하고 안전에 대한 의식개혁을 통한 전사적인 자율안전관리 문화를 정착시킨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위험성 평가에 IT기술을 활용한 '스마트 위험성 평가시스템'을 도입해실질적인 위험감소활동을 효율적으로 추진한다. 

롯데건설도 올해 경영전략회의와 안전 문화 선포식을 개최했다. 선포식을 통해 안전을 경영 활동의 최우선 가치로 강조했다. 이 일환으로 롯데건설은 안전보건부문을 안전보건경영실로 격상하고 각 사업본부 내에 안전팀을 신설해 안전사고 예방을 위한 조직을 확대했다. 하석주 롯데건설 대표이사는 "고객 중심의 사고로 품질관리와 안전 관리에도 힘쓸 것"이라고 강조했다.

부산에 본사를 둔 동원개발은 새로운 기업이미지(CI)를 발표하고 안전경영을 선포했다. '중대재해 제로(ZERO), 실천하는 안전문화' 슬로건을 걸고 선포식을 개최한 동원개발은 전국 현장에서 안전을 제일의 과제로 생각하고 만전을 기해 나갈 것을 결의했다. 아울러 관련 법령에서 정하는 각종 체계와 시스템을 완벽하게 갖추고 철저히 실천해 나갈 것을 다짐했다.

아울러 삼성물산은 독립적인 인사·예산·평가 권한을 가진 최고안전보건책임자(CSO)를 선임했다. 현대건설과 한화건설도 CSO 자리를 만들었고, 호반건설 역시 안전 담당 대표이사를 새로 선임했다. 현장 안전 관리도 더 강화했다. 현대건설은 27일 현장 환경의 날을 운영하는 데 이어 28일에는 원청과 협력사 직원이 참여하는 안전 워크숍을 열기로 했다. 또 현장에서 운영하는 장비마다 신호수 1명을 배치하는 등 안전관리 지침을 강화했다.

한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현장이 많은 건설사 특성상 안전에 더 신경쓸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지자체에서도 전국 주요 사업장을 점검하는 만큼 건설사가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있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한편, 오는 27일 시행되는 중대재해처벌법은 50인 이상 사업장에서 안전·보건 조치 의무를 위반해 중대재해가 발생하면 사업주 또는 경영책임자에게 1년 이상의 징역 또는 10억원 이하의 벌금을 부과하는 것이 핵심 내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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