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민은행 추가 금리인하 전망...“중국 정부, 4% 중반~5% 초반 성장 용인할 것”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중국 경제가 미국 등 주요 국과 거꾸로 가고 있다.

경제성장률은 급락하고,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다른 나라들과 반대로 금리인하로 통화정책 완화를 강화하고 있다.

17일 중국 정부가 발표한 지난해 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전년대비 4.0%에 그쳤다.

작년 1분기에 18.3%에 달했던 성장률이 '급전직하'했는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과 글로벌 공급 '병목 현상', 최근의 전력난, 부동산 경기 악화 및 에버그란데 그룹 유동성 위기 등 악재가 겹친 탓이다.

   
▲ 중국 위안화/사진=연합뉴스


앞으로의 전망도 밝지 않다.

주요 기관들은 올해 연간 중국의 성장률이 5%대 수준에 머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에 인민은행은 18일 기준금리인 7일 역 환매조건부채권(RP)와 1년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 금리를 각각 0.1%포인트씩 인하, 각각 연 2.1%, 2.85%로 낮췄다.

앞으로 추가 금리인하 가능성도 높다.

박민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높은 소비 둔화 우려 감안 시, 추가 통화완화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내다봤다.

그러나 정여경 NH증권 연구원은 "4분기 중 중국 대출 수요가 크게 늘어나지 않은 것으로 봤을 때, 중국의 완화적인 통화정책이 경기를 부양하는데 기여하지 못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또 "중국 정부는 4%대 중반~5%대 초반 성장률에 만족하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경기를 강하게 부양하려는 의지가 엿보이지 않는다. 이에 따라 향후 중국 경제의 반등 폭이 크지는 않을 전망"이라고 지적했다.

당장 코로나19 재 확산에 따른 경제봉쇄를 더욱 강화하고 있다.

반면 김희원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1분기 중순까지는 경기 하방 압력이 잔존한다"면서 "정부의 부양 의지와 규제 완화가 경기 하단을 지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빠르면 베이징 동계올림픽이 끝난 3월이 되고 코로나19 확산세가 잦아들면, 중국 정부의 부양책 효과가 가시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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