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소정 기자]중동 3국을 순방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세계 최대 에너지기업인 ‘사우디 아람코’ 회장 겸 ‘사우디 국부펀드’(PIF) 총재인 야시르 오스만 알-루마얀을 접견했다고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이날 오후 ‘한-사우디 스마트 혁신성장포럼’ 행사에 앞서 이뤄진 접견에서 문 대통령은 앞으로도 한국기업과의 협력을 지속적으로 확대해나갈 것을 당부했고, 알-루마얀 회장은 특히 한국과 수소 분야 협력을 기대하면서 현대중공업과 킹살만 해양산업단지 분야 협력을 기대했다.
문 대통령은 먼저 “그동안 아람코와 에너지, 인프라 분야 중심 투자협력을 진행해왔고, 특히 S-Oil 1단계 투자는 당시 단일사업으로 국내 최대규모 투자였다. 덕분에 S-Oil의 정유와 석유화학 시설 고도화에 크게 기여하고, 코로나 상황 극복에도 두임이 됐다”고 평가했다.
이어 문 대통령은 2019년 모하메드 빈 살만 왕세자 방한 때 2단계 투자 양해각서를 체결한 것을 언급하며 이 부분에 대한 관심을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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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재인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한 호텔에서 열린 한-사우디 스마트 혁신포럼에 앞서 야시르 오스만 알루마이얀 아람코 회장 겸 사우디 국부펀드(PIF) 총재를 접견하고 있다. 2022.1.19./사진=청와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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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루마얀 회장은 “2015년 이후 모하메드 빈 살만 왕세자가 PIF 이사회 의장을 맡은 이후 전략들이 완전히 달라졌다”며 “6개 분야의 PIF 펀드 중 국내투자펀드는 스마트시티 구축, 그린수소와 블루수소 투자에 집중하고 있으며, 주거 안정을 위한 다양한 신규 주택 공급, 백신 포함 보건 분야에도 투자 중”이라고 소개했다.
문 대통령은 “양국은 지금까지 원유 등 에너지 중심으로 협력해 왔지만, 앞으로 새롭게 수소 분야에서도 한국과의 협력 강화를 희망한다”며 “사우디는 그린수소와 블루수소 생산에 강점이 있고, 한국은 유통과 활용에 강점이 있으므로 양국이 협력하면 앞으로 글로벌 수소경제를 주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알-루마얀 회장은 “그린수소는 PIF와 협력하고 블루수소는 아람코를 통해 협력을 강화하기를 희망한다”면서 “사우디에서 생산된 대규모 수소를 유통시키는 게 가장 큰 문제인데, 이 분야에서 한국과의 협력을 기대한다. 현대중공업이 사우디와의 조선 분야 협력(킹살만 해양산업단지)이 진전된다면 사우디에서 생산되는 수소 등의 에너지를 세계로 운반시킬 수 있는 아주 좋은 기지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세계 최대 수소 수출국이 되기를 희망하는 사우디에 대규모 액화수소 운반선이 필요한데, 초저온 기술이 핵심인 이 운반선 분야에서 한국 조선소가 세계 최고기술을 보유하고 있다”며 “이런 측면에서 한국과 사우디가 수소경제에서 중요한 파트너가 될 수 있다”고 다시 한번 강조했다.
이날 문 대통령은 양국간 협력의 차원을 높여서 공동번영을 이루기를 희망하고, 당부했다.
[미디어펜=김소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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