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트한 수급, 최소 1분기까지 상승...2분기부터 공급부족 완화”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국제유가가 올해 들어 급등세를 지속하며, 7년여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원유 수요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늘어날 전망인 데다, 세계 곳곳의 지정학적 리스크와 단기 악재까지 겹쳐, 최소 1분기 중에는 내내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19일 (이하 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2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1.53 달러, 1.76% 상승한 배럴당 86.96 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 2014년 10월 8일 이후 7년여 만에 최고치로, 올해 들어 15.62% 치솟았다.

   
▲ 유전지대/사진=한국석유공사 제공


지난해 4분기 한때 석유 수요에 대한 우려를 키웠던 오미크론 변이 공포에서 벗어나, 난방 시즌의 계절적 성수기 영향, 타이트한 수급 상황의 영향이다.

더욱이 최근에는 공급 측면에서 각종 악재가 겹쳤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에 대한 공격 위협, 예멘 후티 반군의 아랍에미리트(UAE) 석유시설에 대한 드론 공격에 이어, 터키 남동부의 송유관 폭발 사고까지 터졌다.

앞서 터진 리비아 유전 보수, 카자흐스탄 소요 사태도 공급 불안을 키웠었다.

국제에너직기구(IEA)가 이날 발표한 월간 보고서에서, 올해 석유 수요가 코로나19 세계적 유행(펜데믹) 이전 수준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한 것도, 유가를 끌어올리는 데 일조했다.

IEA는 금년 원유 수요 전망치를 하루 20만 배럴 늘어난 330만 배럴로 상향했다.

시장에선 각종 지정학적 리스크와 맞물린 계절적 성수기 수요 기대로, 타이트한 석유 수급이 최소 1분기 중에는 유가 상승 시도를 지지할 것으로 전망한다.

산유국들의 감산 완화 합의(매월 하루 40만 배럴 증산), 미국·중국 등의 전략 비축유 방출 등도 단기 오름세를 제어하기는 역부족이라는 것.

황병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오미크론 변이 확산 당시 하향 조정한 2022년 유가 목표치 85~90 달러를 다시 95~100 달러로 높이고, 1분기 에너지 섹터 투자에 대한 '비중 확대' 의견을 유지한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석유수출국기구(OPEC) 및 기타 산유국들의 생산 정상화 기조 속 점진적인 공급부족 완화로, 2분기부터 가격 하락 반전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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