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호텔 업계도 명절 대목 상품 ‘밀키트’ 부상
[미디어펜=이서우 기자] 2022년 임인년 설 명절을 맞았지만,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등으로 단출하게 연휴를 보내는 귀포족(귀성을 포기한 사람)과 혼설족(혼자 설을 보내는 사람)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식품·외식업계는 혼자서도 풍성한 명절을 보낼 수 있도록 집밥과 명절 음식은 물론 안주로 즐길 수 있는 밀키트를 선보이며 혼설족의 허전한 마음 달래기에 나섰다.

   
▲ 채선당 도시락&샐러드&밀키트24의 ‘바싹 소불고기’(왼쪽), ‘굴림만두전골’(오른쪽) 조리 예시/사진=채선당 제공


채선당은 30일 ‘부모님의 손맛이 그리운 혼설족의 허전한 마음을 채운다’는 콘셉트로 밀키트를 선보였다. 

채선당 도시락&샐러드&밀키트24의 ‘바싹 소불고기’ 밀키트는 갈지 않고 얇게 썬 소고기와 양파, 마늘, 배, 사과 등 재료를 사용했다. 양념을 저온으로 숙성하면서 감칠맛을 더해 집밥의 정취를 느끼기에 충분하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채선당 ‘굴림만두전골’은 만두피가 거의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속이 꽉 찬 굴림만두에 채선당의 노하우가 담긴 특제 육수를 더했다. 야채에 칼국수까지 포함해 든든하다. 선호에 따라 매운 정도를 조절해 얼큰한 국물도 맛볼 수 있다.

호텔업계도 동참했다. 롯데호텔은 간소하지만 제대로 차린 차례상을 선호하는 명절 수요를 겨냥해 새로운 명절 풍속도에 부합하는 드라이브 스루 메뉴들을 선보였다. 

롯데호텔 서울은 오는 2월 2일까지 드라이브 스루 상품 ‘패밀리 개더링(Family Gathering)’을 판매한다. 전복소꼬리찜·떡국·모듬전으로 구성한 패밀리 세트 A와 우대 갈비찜·떡국·모듬전으로 구성한 패밀리 세트 B 등 전통적인 명절 인기 메뉴를 제공한다. 각각 16만원이다. 

같은 기간 롯데호텔 월드는 설음식을 3단 도시락으로 옮겨 닮은 ‘딜라이트 박스(Delight Box)’를 내놓는다. 갈비찜, 잡채, 전복초, 육전과 삼색전(표고·호박·동태전), 나물 4종 등을 칸칸이 맛볼 수 있다. 유과나 매작과, 호두말이 등 전통 간식으로 명절의 정취를 전한다.

   
▲ 롯데호텔 서울 드라이브 스루 상품 패밀리 개더링 상품으로 구성한 설 상차림/사진=롯데호텔 제공


롯데호텔 관계자는 “지난해 추석의 경우 드라이브 스루 상품이 이전 추석 대비 15% 가량 판매량이 늘었을 정도로, 명절 드라이브 스루 상품은 언택트 바람을 타고 꾸준히 인기몰이 중”이라고 말했다.

GS리테일은 오는 2월 3일까지 온라인 장보기 플랫폼 GS프레시몰을 통해 ‘심플리쿡 설날 기획전’을 연다. 수요가 급증하는 심플리쿡 한식 메뉴 29종으로 구성했다. 최대 할인율은 무려 50%에 달한다. 

명절 상차림을 간편하게 준비하려는 소비자가 늘면서 GS리테일에서도 밀키트가 명절 대목 상품으로 떠올랐다.

GS리테일이 지난해 설날 연휴 직전 1주간 매출을 분석한 결과 밀키트 브랜드 심플리쿡의 매출이 직전 월 동기 대비 50.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한식 메뉴 매출이 125.3% 큰 폭 신장하면 심플리쿡 전체 매출 상승을 견인한 것으로 확인됐다.

차은철 GS리테일 M4부문장(상무)은 “최근 소규모 가족 단위로 명절 연휴를 보내는 문화가 확산되면서 명절 상차림을 밀키트 등으로 간편하게 준비하려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