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망성 높은 기업 투자...미래 성장동력 확보

[미디어펜=김견희 기자]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올해도 유망성이 높은 바이오 기업들에 대한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신약 개발을 위한 개방혁 혁신(오픈이노베이션)을 꾀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 사진=픽사베이

1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콜마홀딩스는 최근 바이오 플랫폼 기업인 넥스트앤바이오를 인수했다. 넥스트앤바이오는 줄기세포를 입체적으로 배양해 만드는 인공 장기 오가노이드 관련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한국콜마사그룹은 이번 인수를 통해 바이오 산업을 미래 성장 동력으로 확고히 하겠다는 방침이다. 넥스트앤바이오가 가진 오가노이드 기술로 환자 맞춤형 항암제 및 난치성 질환 치료제 유효성 검사 등을 사업화하고 자회사인 HK이노엔의 신약개발에 대한 시너지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장기적으로는 재생의료 치료제 개발도 목표로 한다.

CJ제일제당은 지난해 10월 마이크로바이옴 개발사 천랩을 인수했다. 최근 천랩의 사명을 CJ바이오사이언스로 변경하고 마이크로바이옴 치료제 개발에 뛰어들었다. 회사는 글로벌 인체 마이크로바이옴 빅데이터를 확보해 바이오-디지털 플랫폼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CJ바이오사이언스 관계자는 "마이크로바이옴 신약후보물질 플랫폼을 고도화해 발굴 기간을 단축하고 임상 성공률을 향상시킬 것이다"고 말했다. 

마이크로바이옴이란 미생물(Microbe)과 생태계(Biome)를 합친 용어로 장내 유익균과 유해균 등 미생물 균형을 맞춰 질환을 치료한다는 원리를 갖는다. 특히 미생물이 광범위한 질환에 연관된다는 보고가 이어지면서 차세대 신약 개발법으로 주목받고 있다. 다만 아직까지 마이크로바이옴 플랫폼을 기반으로 상용화된 의약품은 없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라이프 사이언스 펀드'를 구축해 개방형 혁신 강화에 나섰다. 삼성물산, 벤처캐피탈과 함께 1500억원 규모 펀드를 만들었으며, 우수한 기술을 보유한 벤처와 스타트업에 투자를 통해 기술 개발을 지원할 계획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직접 나서지 않고 펀드 캐피탈 투자를 진행하는 이유는 자금 조달과 운용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업계 관계자는 "조합을 통해 외부 운용사가 투자 캐피탈을 관리하면, 기업 내부에서만 관리할 때보다 시장을 더욱 폭넓게 바라볼 수 있어 관리나 운용의 효율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대형 제약사의 바이오 벤처 투자는 자본 수혈이 절실한 벤처를 돕고, 동시에 투자 수익과 함께 오픈이노베이션 기회로도 활용할 수 있어 기업 입장에선 일거양득이다"며 "앞으로도 유망 벤처 기업을 인수하거나 기업 캐피탈(CVC)을 설립해 투자를 이어가는 등의 전략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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