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파울루 벤투 감독이 한국 축구를 10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로 이끌었다. 한국대표팀 사령탑을 맡은 후 이런저런 시행착오를 겪긴 했지만, 벤투 감독의 지도력은 카타르 월드컵행 조기 확정으로 빛을 발했다.

한국 축구대표팀 벤투호는 1일 밤 11시(한국시간)부터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의 라시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시리아와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지역 최종예선' A조 8차전 원정경기에서 2-0 승리를 거뒀다. 김진수가 선제골을 넣고 권창훈이 쐐기골을 터뜨려 일궈낸 승리였다.

   
▲ 시리아전 승리 후 한국대표팀 선수단이 10회 연속 월드컵 진출을 자축하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승점 20점이 된 한국은 조 1위 이란(승점 22)에 이어 2위를 지켰다. 이로써 한국은 남은 최종예선 2경기 결과와 상관없이 최소 조 2위를 확보, 카타르 월드컵 본선 직행 티켓을 손에 넣었다. 

1986년 멕시코 대회부터 이번 2022년 카타르 대회까지 한국은 10회 연속 월드컵 본선에 나간다. 10회 연속 월드컵 출전은 아시아에서는 처음 나온 기록이며, 전세계를 통틀어서도 브라질 독일 이탈리아 아르헨티나 스페인 등 축구 최강국들에 이어 6번째 달성한 위대한 기록이다.

벤투 감독은 한국 축구사에 굵직한 한 페이지를 남기게 됐다. 10회 연속 월드컵 진출만 해도 대단한 업적인데, 벤투 감독은 최장 기간 대표팀 감독과 월드컵 예선부터 본선까지 모두 책임지는 유일한 외국인 감독으로 이름을 남기게 됐다.

2018 러시아 월드컵 직후인 2018년 8월 한국대표팀 사령탑을 맡은 벤투 감독은 지휘봉을 휘두른 지 3년 6개월이 됐다. 카타르 월드컵 진출에 성공했기 때문에 올해 11월 열리는 카타르 월드컵까지는 대표팀을 이끌 것이다.

한국은 아직 최종예선 두 경기를 남겨뒀다. 3월 24일 이란과 홈 경기, 3월 29일 아랍에미리트(UAE)와 원정경기가 남았다.

   
▲ 한국 축구의 10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이끌어낸 파울루 벤투 감독. /사진=대한축구협회


월드컵 본선행 티켓을 손에 넣었지만 벤투 감독은 아직 배가 고프다. 벤투 감독은 시리아전 후 기자회견에서 "최종예선 남은 두 경기에서 승점 6점을 더 딸 수 있다. 조 1위를 할 수 있는 기회"라고 남은 경기도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이란과 맞대결에 관심이 쏠린다. 한국이 이란을 잡으면 조 1위로 최종예선을 마칠 수 잇다.

조 1위를 해도 특별한 메리트는 없지만 이란은 아시아 무대에서 한국이 반드시 넘어서야 하는 상대다. 지난해 10월 이란 원정에서 1-1로 비긴 한국은 홈에서 열리는 9차전에서 이겨야 조 1위로 '아시아 최강' 타이틀을 달고 기세 좋게 월드컵 본선으로 향할 수 있다. 10회 연속 월드컵 본선에 나서는 팀의 자존심이 걸린 문제이기도 하다.

벤투 감독은 "목표가 있다면 이뤄내야 한다. (이란전은) 우리에게 좋은 도전 과제가 되고, 선수들의 정신력을 확인할 기회도 될 것"이라며 "이란과의 홈 경기에서는 관중의 응원을 기대한다. 팬들에게 좋은 경기력과 결과로 감사한 마음을 보답하고 싶다"고 일찌감치 이란전 필승 의지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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