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렘린궁 "긴장 국면선 사소한 불꽃도 조심해야"
[미디어펜=박규빈 기자]미국·영국을 중심으로 한 서방 국가들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사태를 둘러싸고 대립하는 가운데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이와 관련, 미국 블룸버그 통신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했다는 대형 오보를 내는 일이 벌어졌다.

   
▲ 미국 블룸버그 통신이 지난 4일(현지 시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했다는 오보를 송고했다./사진=러시아 국제 정치 전문가 올가 로트만 트위터 캡처

현지 시간 기준 지난 4일 뉴욕 포스트 등 미국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블룸버그 통신은 이날 오후 4시 경 자사 인터넷 홈페이지에 '러시아, 우크라이나 침공 시작'이라는 제목의 속보를 송고했다.

러시아의 국제 정치 전문가 올가 로트만의 트위터에 따르면 해당 속보는 30분만에 기사 목록에서 사라졌다. 이용자들이 이 제목의 기사를 누르자 '내부 오류로 요청을 수행할 수 없다'는 페이지로 연결됐다는 설명도 이어졌다.

로트만은 "나는 우크라이나 측과 연락하고 있었기 때문에 속보가 사실과 다르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며 "러시아의 대규모 침공 가능성에 모두가 긴장하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이는 굉장히 큰 실수"라고 꼬집었다.

블룸버그 측은 미리 작성한 기사를 내보냈다며 실수를 인정했다. 블룸버그 대변인은 뉴욕 포스트 이메일 답변을 통해 "우리는 여러 시나리오에 대비하는 차원에서 사전에 기사 제목을 준비하고 있다"며 "그 중 하나가 홈페이지에 잘못 게재됐고, 속보는 삭제했고 원인을 조사 중"이라고 전했다.

러시아 관계 당국도 이번 오보에 반응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5일 타스 통신에 블룸버그 통신이 사과문을 게재했다는 소식을 언급하며 "이를 도발로 보기는 어렵고, 나서서 과장할 필요도 없다고 생각한다"고 발표했다. 이어 "다만 이번 사태는 워싱턴과 런던, 기타 유럽의 수도들로부터 매일 들려오는 공격적인 발언으로 촉발된 긴장이 얼마나 위험한지를 나타냈다"며 "긴장 국면에서는 사소한 불꽃도 조심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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