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 "단기간 감염자 비율 비견 사례는 1917∼1918년 독감대유행뿐"
[미디어펜=박규빈 기자]연합뉴스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을 인용해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가 1917∼1918년 독감 대유행 이후 단기간에 가장 많은 환자를 발생시킨 질병이 됐다고 6일 보도했다.

   
▲ 서울시청 광장에 마련된 선별진료소 앞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기다리고 있다./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보건 전문가들은 오미크론 변이가 기승을 부린 지난 5∼6주 간 전 세계에서 발생한 코로나19 환자 수가 과거 다른 질병들이 비슷한 기간 일으킨 감염 건수를 모두 능가하는 것으로 분석한다.

윌리엄 섀프너 밴더빌트대 의과대학 교수는 단기간 범 세계적 감염자 비율을 따지면 오미크론 변이의 확산 속도와 비교할 수 있는 유일한 사례는 1917∼1918년 독감 대유행뿐이라고 분석했다.

각국 보건 당국 통계에 따르면 오미크론 변이가 발견된 지난해 11월 말 이후 영국에서는 6명 중 1명이, 덴마크에서는 5명 중 1명이, 이스라엘에서는 9명 중 1명이 각각 코로나19에 걸린 것으로 추산된다.

멕시코의 감염병 전문가 브렌다 크랍트리는 트위터를 통해 "지금 감염된 친구가 한 명도 없다면 당신은 아예 친구가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에서도 오미크론 변이가 절정에 이르렀던 1월 중순까지 5명 중 1명이 이병에 감염됐다.

프레드 허치 암 연구 센터의 바이러스 연구원은 2월 중순까지 오미크론에 걸린 미국인이 두 배로 늘어날 수 있다고 예상했다. 그는 "8주 간 같은 병원체에 감염된 인구가 최대 40%에 이를 수 있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라며 "현대에 비슷한 전례가 있었던 것 같지 않다"고 말했다.

국제 통계 사이트 '아워 월드 인 데이터' 집계 결과 지난 1월 전 세계에서 8400만 명 이상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는 코로나19 사태 첫해인 2020년 연간 확진자 수와 거의 비슷한 규모다. 무증상 감염자와 검사를 받지 않은 경우가 많다는 점을 고려하면 실제로 병에 걸린 사람은 훨씬 더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워싱턴대학교 의과대학 산하 보건계량분석연구소(IHME)는 실제로 오미크론 변이 감염자의 80∼90%는 무증상인 것으로 내다봤다.

종전 코로나19 감염으로 면역력을 갖춘 인구가 많아지고 백신과 치료제가 개발돼 오미크론 변이로 사망한 비율은 낮은 편이다. 수많은 감염자가 한꺼번에 쏟아진 탓에 세계 곳곳에서 여객기 운항과 공장이 멈춰서는 등 커다란 지장이 생겨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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