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한국 여자축구가 사상 첫 아시안컵 우승을 아쉽게 놓쳤다. 중국에 통한의 역전패를 당했다.

콜린 벨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축구대표팀은 6일(한국시간) 인도 나비 뭄바이의 DY 파틸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아시안컵' 결승전에서 중국에 2-3으로 졌다.

처음 결승에 진출한 한국은 2003년 태국 대회에서 기록한 역대 최고 성적인 3위를 넘어 준우승을 차지했다. 하지만 결코 만족할 수 없는 결과였다. 전반 최유리, 지소연의 골로 2-0 리드를 잡고도 후반 내리 3실점하며 역전패해 우승컵을 중국에 넘겨줬기 때문이다.

   
▲ 중국이 역전에 성공하자 환호하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중국은 대역전극으로 지난 2008년 베트남 대회 이후 14년 만에, 통산 9번째 아시안컵 우승의 기쁨을 누렸다.

벨 감독은 이날 손화연-추효주-이금민-최유리-지소연-조소현-심서연-이영주-임선주-김혜리-김정미(GK) 등 정예 멤버를 선발 출전시켰다.

경기 초반 한동안 중국이 주도권을 잡고 몰아붙였으나 한국은 잘 버티다 선제골을 뽑아냈다. 전반 26분 역습 상황에서 빠르고 정교한 패스 플레이가 이어졌고, 이금민이 중국 우측을 허문 뒤 문전으로 크로스를 내줬다. 달려든 최유리가 정확한 슛으로 선제골을 터뜨렸다.

약 3분 뒤 지소연의 크로스에 이은 손화연의 헤딩슛이 골키퍼 선방에 걸렸지만 한국의 공세는 계속됐다.

전반 추가 시간 한국이 행운의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이금민의 패스가 중국 수비수 팔에 맞았고, 비디오판독(VAR) 끝에 페널티킥이 선언됐다. 지소연이 키커로 나서 강한 슛으로 골을 성공시켜 한국이 2-0으로 달아나며 전반을 마쳤다.

   
▲ 지소연이 골을 넣은 후 최유리와 함께 기뻐하고 있다. /사진=대한축구협회


후반 들며 중국이 샤오위지, 장루이를 교체 투입하며 반격을 위한 적극적인 공격에 나섰다. 이어 후반 14분에는 장린옌을 또 교체 투입했다.

중국의 교체 멤버들이 활기를 불어넣은 반면 한국 선수들의 몸은 갈수록 무거워졌다. 중국의 공세를 잘 막아내던 한국이 후반 21분 페널티킥을 허용한 것이 찜찜했다. 상대의 강한 킥을 막던 이영주가 핸드볼을 범해 중국에 페널티킥이 주어졌고, 키커로 나선 탕지아리가 골을 성공시켰다.

여전히 한국이 2-1로 리드한 상황이지만 분위기는 중국 쪽으로 넘어갔다. 후반 26분 탕지아리가 오른쩍 측면을 돌파한 후 반대편으로 올린 크로스를 교체 투입된 장린옌이 정확한 헤더로 마무리하며 동점골을 넣었다.

승부가 원점으로 돌아가자 한국 선수들은 당황하는 기색이었다. 중국의 압박은 더욱 거세졌고, 한국은 공격보다 수비를 하는 시간이 많아졌다. 벨 감독은 후반 36분 이영주 대신 장슬기를 투입해 수비를 강화했다.

후반 45분도 끝나 5분의 추가시간이 주어졌다. 한국이 땅을 칠 장면이 나왔다. 지소연이 예리한 크로스로 문전 슛 기회가 만들어졌는데, 골문 바로 앞에서 손화연이 찬 강한 슛이 골키퍼 정면으로 향해 막혔다. 재차 이어진 슛은 수비에 걸렸다.

위기를 넘긴 중국의 역습에 한국이 당했다. 수비 라인을 깨며 침투해 들어간 샤오위지가 골키퍼와 일대일로 맞서는 찬스를 놓치지 않고 역전골을 터뜨렸다. 한국은 만회할 시간도 남지 않았고, 허무한 역전패로 경기가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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