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 전해액 유기용매·CCU·EOA·HEPO 공장 신·증설…원료설비 효율화 나서
[미디어펜=나광호 기자]롯데케미칼이 친환경·스페셜티 소재 경쟁력 강화를 위해 대산석유화학단지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한다.

롯데케미칼은 충청남도·서산시와 충남도청에서 공장 신·증설에 관한 투자협약을 체결했다고 7일 밝혔다. 행사에는 양승조 충남지사, 맹정호 서산시장, 황진구 롯데케미칼 기초소재사업 대표 등이 참석했다.

구체적으로는 서산 대산석유화학단지 내 6만7500㎡ 부지에 약 6020억원을 들여 △전기차 배터리 전해액 유기용매 공장 및 이산화탄소(CO2) 포집·액화 설비 신설 △산화에틸렌유도체(EOA) 및 고순도 산화에틸렌(HPEO) 공장 증설 △원료 설비 효율화 등을 진행한다.

   
▲ 7일 충남도청에서 (왼쪽부터) 맹정호 서산시장, 양승조 충남지사, 황진구 롯데케미칼 기초소재사업 대표가 공장 신·증설에 관한 투자협약을 체결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롯데케미칼

에틸렌 카보네이트(EC)와 디메틸 카보네이트(DMC)는 리튬이온 배터리의 4대 구성요소 중 하나인 전해액에 투입되는 대표적 유기용매다. 유기용매는 전해액 원가 비중의 약 30% 정도를 차지하지만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소재로, 롯데케미칼은 사업경쟁력 강화는 물론 소재 국산화에도 일조한다는 방침이다.

탄소 포집 및 활용(CCU) 파일럿 설비의 실증 운영을 마치고, 2023년 하반기 내 상업생산을 목표로 20만톤 규모의 설비도 건설한다. 이를 통해 포집된 CO2는 고순도 EC·DMC의 원료로 투입하고, 드라이아이스 및 반도체 세정액 원료 등 외부로도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고층빌딩·교량·댐을 비롯한 대형 구조물 건설시 콘크리트에 투입되는 감수제의 원료로 사용되는 건축용 고부가 스페셜티 소재인 EOA의 생산라인도 증설한다. 이를 통해 롯데케미칼의 연간 EOA 생산량은 기존 33만톤에서 48만톤으로 증가하게 된다. EOA 및 고순도 EC·DMC의 원료 확보를 위해 HPEO도 25만톤 규모로 함께 증설한다.

에틸렌 생산 원료인 액화석유가스(LPG) 사용량을 현재의 10% 수준에서 약 30% 수준까지 사용할 수 있게 원료 설비 효율화도 진행한다. 원료 시황에 따라 유연성 있게 원료를 선택 투입, 운영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것이다.

황 대표는 "이번 투자는 'Green Promise 2030'의 핵심적인 발걸음"이라며 "충청남도와 서산시는 주요 성장 발자취를 함께한 오랜 동반자로, 롯데케미칼은 앞으로도 지역 사회와 함께 지속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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