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연주 기자] 기자회견이 오히려 독이 됐다. ‘억대도박설’에 휘말린 태진아가 빠져나올 구멍이 보이지 않는다.
26일 태진아가 보도자료를 통해 지난 24일 기자회견 당시 녹취록에 등장한 설운도, 송대관에 사과했다. 그러나 언론에는 “해당 내용을 확산시키지 말라”며 경고하며 뭇매를 맞고 있다. ‘본인이 기자회견에서 밝힌 내용을 확산시키지 말라’는 황당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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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사저널USA 홈페이지 캡처 |
태진아는 자신에게 유리한 증거로 기자와의 녹취록을 공개한 바 있다. 이 내용에는 시사저널USA측 주장처럼 “우리 회사에 주주로 참여해주면 좋은데 투자를 해달라. 그럼 정식으로 주식을 발행해 오점 남기지 않게 계산해 넘겨주겠다”는 말도 있다.
녹취록에는 이와 더불어 송대관과 설운도의 아내가 도박전과가 있다는 내용도 함께 공개돼 논란이 일고 있다. 시사저널USA는 이를 첫 보도에도 자세하게 설명하며 ‘올드 뽕짝 가수들 왜 이러나? 도박으로 집안 패가망신 사태’라는 부제를 붙이기도 했다.
태진아는 이 부분에 대해 “기자회견 도중 거짓투성이인 녹취록에 대한 확실치도 근거도 없는 얘기를 삭제하지 않고, 경솔하게 그대로 방송함으로 인해 큰 피해를 본 송대관씨 그리고 특히 설운도씨 아내 이수진씨에 사과드린다”는 입장을 전했다.
그러나 해당 내용을 공개한 언론사에게는 강한 불만을 토로했다. 태진아는 “모든 언론은 이 시간부터 그들의 명예가 실추되는 일이 없도록 모든 글을 삭제해 주시고 그들의 이름을 거론하지 말아달라”며 “만약 이 시간 이후 또 다시 이번 사건으로 그들의 명예에 문제가 발생한다면 여러분들은 거기에 대한 책임을 분명히 지셔야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불똥은 역풍을 품고 태진아에게로 떨어졌다. 24일 기자회견에 시사저널USA가 반박하면서 후속기사까지 내놓은 상황에서 그의 민감한 반응은 역효과를 내고 있다. 카지노 방문 횟수와 시간부터 엇갈리는 태진아와 시사저널USA의 대립은 결국 소송전으로 번져 법원에서야 가려질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확실한 증거를 내지 못하고 감성에만 치중한 태진아의 모습은 시간이 흐를수록 신뢰를 잃어가고 있다.
태진아 보도자료 전문
기자회견도중 거짓투성이인 녹취록에 대한 확실치도 근거도 없는 얘기를 삭제하지 않고, 경솔하게 그대로 방송함으로 인해 큰 피해를 본 송대관씨 그리고 특히 설운도씨 아내 이수진씨의 도박전과 6범 얘기에 대한 부분에 그들이 받은 엄청난 충격과 고통, 명예적인 손실에 진심으로 속죄드리며 이 모두가 저의 불찰로 생긴 일이므로 이 부분에 대해 다시 한 번 고객숙여 진심으로 사과를 드립니다.
그리고 모든 방송 언론은 이 시간부터 그들의 명예가 실추되는 일이 없도록 모든 글을 삭제해 주시고 그들의 이름을 거론하지 말아 주시고 만약 이시간 이후 또 다시 이번 사건으로 그들의 명예에 문제가 발생한다면 여러분들은 거기에 대한 책임을 분명히 지셔야 될 것이라는 말씀을 드립니다. 다시 한 번 이번일로 동료에게 피해를 준점에 대해 진심으로 머리숙여 사과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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