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서비스업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 과거보다 제한적"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국책연구원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도, 우리 경제의 회복세가 유지되고 있다고 봤다.

다만 국제유가 등의 높은 상승세, 미국의 통화정책 정상화 등 대외부문의 불확실성을 우려했다.

KDI는 9일 발표한 2월 '경제동향'을 통해 "우리 경제는 완만한 경기 회복세가 유지되고 있으나, 대외 부문을 중심으로 경기 불확실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경기 회복세가 유지되고 있었으나, (코로나19) 방역조치가 강화되고 대외 수요의 개선세가 약화되면서, 경기 하방 위험이 확대됐다"는 한 달 전 평가와 비교하면 다소 밝아진 톤이다.

KDI는 급속한 코로나19 확산세가 서비스업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이 과거보다 제한적임을, 그 근거로 들었다. 

   
▲ 한국개발연구원(KDI) 건물/사진=KDI 제공


지난해 12월 이후 방역조치 강화가 내수 악영향을 우려했으나, 예상보다 심각하지는 않다는 것.

12월 서비스업 생산이 전월 대비로 0.4% 감소했는데 "숙박·음식점업이 위축됐지만, 여타 부문에서는 코로나19의 충격이 크지 않았으며, 고용도 완만한 회복세를 유지했다"고 밝혔다.

제조업에 대해선 "양호한 증가세를 지속했다"며, 반도체의 양호한 흐름이 지속되는 가운데 자동차 부품수급 차질이 일시적으로 완화되며, 회복세를 이어갔다고 전했다.

이어 "1월 들어 코로나19 확산세가 가속화됐지만, 기업심리지수가 비제조업을 중심으로 다소 개선되고 소비자심리지수도 소폭 상승, 내수 경기에 미친 부정적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다만 대외 부문에 대해선 우려했다.

KDI는 "원자재가격의 높은 상승세가 이어지고 금융시장이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는 등, 경기 불확실성이 여전히 높다"고 지적했다.

국제유가 등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수입물가가 급등하며 무역수지가 적자를 기록하는 등, 우리 경제의 회복세를 제약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또 "미국의 통화정책 정상화가 빠를 것이라는 기대로 주가가 급락하는 등, 금융시장도 불안한 흐름"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KDI가 1월 중 진행한 경제전망 설문에 응한 전문가 18명은 올해 우리 경제가 3.0%, 내년에는 2.5%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올해 상반기에 3%를 상회한 후, 4분기 이후에는 2% 내외로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금년 물가 상승률 전망치는 평균 2.7%로, 지난 10월 전망치인 2.1%보다 0.6%포인트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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