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 방송협회 ‘유료방송 죽으라는 건가?’

지난 16일 지상파4사(KBS, MBC, SBS, EBS) 사장단은 난시청 해소와 무료 다채널 서비스 사업의 내용을 담은협약식을 비공개로 진행했다.

이는 다채널 서비스(MMS)로 인해 ‘지상파 방송의 독과점을 심화시킨다’는논리로 파장이 커질 것을 우려해 비공개로 진행 된 것이 아닌가 하는 의문이 생긴다.

MMS란 지상파 방송사들이 데이터 압축 기술을 통해 기존 1개의 방송주파수 대역을 여러개로 나눠 동시에 전송할 수 있는 서비스로, 사실상 지상파 채널의 수가 늘어나는 것을 의미한다.


왼쪽 상단부터 KBS, MBC, SBS, EBS
▲왼쪽 상단부터 KBS, MBC, SBS, EBS


이 같이 MMS가 허용된다면 기존 지상파 방송사들은 가만히 앉아 채널의 숫자가 늘어나는 혜택을 받는다는 것이다.

또한, 채널이 늘어나게 되면 방송광고의 경우도 당연히 매체 영향력이 큰 지상파 쪽으로 기울 수밖에 없고, 이로 인해 결국 유료방송이나 종편 및 보도채널은 위축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 관계자는 “지상파진영이 09년 기준으로 대한민국 광고비중 77.7%를 독식하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지상파 방송사가 새로운 채널을 런칭한다는 것은 유료방송은 죽으라는 것 밖에 안된다”고 전했다.

또한 “지상파는 전파를 무상으로 사용하고 있는데 비해 통신사의 경우 질이 떨어지는 전파를 몇 년 간 수십조원에달하는 비용으로 운영하고 있다”며 “어디까지나 전파는 방송사의 것이 아니라 국가에 재산이자 국민의 재산인데, ‘전파를 할당받았으니 우리들 것이다’라는 논리로 새로운 채널을 임의로 끼워 넣는다는 발상은 권리를 넘어선 남용이다”라고지적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