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메이저리그(MLB)에서 앞으로 투수가 타석에 들어서는 모습은 볼 수 없게 됐다. 내셔널리그(NL)도 지명타자 제도가 도입되기 때문이다.

롭 만프레드 메이저리그 커미셔너는 11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에서 구단주 회의를 한 뒤 가진 기자회견을 갖고 "4월 1일 예정대로 시즌 개막이 될 것을 낙관한다"고 밝혔다. 선수노조와 새로운 노사단체협약 체결을 못해 지난해 12월부터 직장폐쇄 중인 메이저리그지만 양 측의 합의를 이끌어낼 것을 자신하는 모습이었다. 

이제 정상적인 스프링캠프 시작 일정이 얼마 남지 않았기 때문에 MLB사무국도 선수노조도 합의를 더 늦추기 힘들다. 양 측은 오는 13일 뉴욕에서 만나 합의안을 만들 것으로 전망된다. 

   
▲ 배트를 들고 타격훈련을 하는 류현진. /사진=토론토 블루제이스 SNS


최종 합의를 하기 전에 이미 몇 가지 현안에 대해서는 합의를 마쳤다. 만프레드 커미셔너가 밝힌 바에 따르면 그 가운데 내셔널리그의 지명타자 제도 도입이 포함돼 있다.

지명타자(DH) 제도는 지난 1973년 아메리칸리그에 도입됐다. 내셔널리그는 몇 차례 도입을 검토됐지만 이뤄지지 않아 계속해서 투수가 타자로 나서야 했다. 다만, 지난 2020년 시즌에는 코로나19 여파로 60경기 단축 시즌으로 치러지면서 양대 리그 모두 지명타자제를 실시한 바 있다.

지명타자 제도가 도입되면 류현진(토론토 블루제이스)이 타석에 들어서 안타나 홈런을 치는 모습은 볼 수 없게 된다. 토론토가 아메리칸리그 소속이어서 류현진이 타격할 기회 자체가 거의 없지만 인터리그 경기 때는 타석에 들어설 경우도 있다. 내셔널리그 LA 다저스 소속일 때 류현진은 타자로 나서 좋은 안타를 때리기도 했고, 2019년에는 홈런도 친 바 있다.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게는 지명타자 도입이 반가울 수 있다. 지난해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소속 샌디에이고에 입단하며 메이저리그로 진출한 김하성은 주전 자리를 꿰차지 못했다. 팀에는 3루수 매니 마차도, 유격수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 2루수 제이크 크로넨워스 등 확실한 주전들이 버티고 있어 내야 멀티플레이어로서 백업 역할을 주로 했다. 하지만 지명타자가 도입돼 타격에 강점이 있는 주전들이 지명타자로 들어가면 김하성은 선발 기회를 더 많이 얻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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