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천군만마 얻었다" vs 유 "조건없이 돕겠다"...'원팀' 완성
유, 단일화 관련해선 "개인적 생각 있지만 후보께 맡기겠다"
유 "경제 해결 최우선·성공한 정부돼야"...회동 후 종로 유세 동참
이재명 향해선 "문재인 정권이 실패한 그대로 할 것...심판해 달라"
[미디어펜=이희연 기자]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유승민 전 의원이 17일 '대선승리'와 '정권교체'를 위해 힘을 합치기로 했다. 이들은 별도의 공간에서 15분 정도 비공개 회동을 진행했다. 

두 사람의 만남은 지난해 11월 5일 국민의힘 대선 경선 결과 발표 후 처음이다. 유 전 의원이 3개월 간의 침묵을 깨고 윤 후보를 돕기로 하면서 '원팀'을 위한 마지막 퍼즐이 드디어 완성됐다. 

윤 후보는 이날 오후 여의도 카페 하우스에서 유 전 의원과 만난 후 유 전 의원을 향해 "선배님"이라 일컬으면서 "유승민 선배님의 격려에 천군만마를 얻은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윤 후보는 "우리당의 원로, 소중한 자산, 또 우리 당 최고의 경제 전문가로서 선거 승리 뿐만이 아니라 향후에 성공한 정부가 되기 위해서 모든 지원과 격려를 아끼지 않겠다는 말씀에 힘을 얻었다"고 말했다.

   
▲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2월 17일 서울 여의도 모 카페에서 유승민 전 의원과 만나 이야기를 하고 있다./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그러면서 "공정한 경제, 따뜻한 보수, 확고한 안보관에 입각해 보수 혁신을 주도해오셨고 우리 유 선배님의 격려와 응원이 선거에 확실한 승리 뿐 아니라 정권교체가, 성공한 정부가 되겠구나 하는 믿음을 국민들께 충분히 드릴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라고 말했다. 

유 전 의원은 경선 후 석 달 만에 선거운동에 합류하게 된 것과 관련해 “지난 3개월 동안 어떤 정치적인 발언도 하지 않았다. 다른 사람들처럼 윤 후보를 비판한 적도 없었다”고 운을 뗐다.

이어 “공식 선거운동도 시작됐고 이상한 소리도 자꾸 들려 혹시라도 후보가 그런 걱정을 할 지도 모르고 후보가 여러 번 요청하기도 했다"며 "국민들께 제 입장을 명확하게 재확인하는 게 도리라고 생각해서 이렇게 나서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정권교체를 위해 백의종군하며 협력하겠다는 생각을 그대로 갖고 있고, 오늘 윤 후보에게도 그 말을 다시 한 번 확인했다”며 "아무 조건도 직책도 없이 돕겠다고 말씀드렸다"고 강조했다. 

유 전 의원은 특히 경제 문제에 신경을 써줄 것을 윤 후보에게 당부했다고 말했다. 

유 전 의원은 "첫째가 경제다. 오늘 수도권 유세에서 경제에 대해 말씀하신 거를 평가한다"며 "많은 국민들이 경제를 걱정하는데, 후보께서 남은 선거운동 기간 당선된 이후에도 경제 문제 해결에 더 큰 비중을 둬 달라고 부탁 드렸다"고 강조했다.

   
▲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2월 17일 서울 여의도 모 카페에서 유승민 전 의원과 만나 이야기를 하고 있다./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그는 "특히 다시 성장하는 경제를 만들기 위해 큰 전략과 중요한 정책들을 꼭 좀 채택해 달라고 했다"며 "문재인 정권 5년에서 가장 고통 받는 게 결국 일자리와 주택 문제이기 때문에 우리 국민의힘이 해결하겠다는 믿음을 드릴 수 있으면 선거에 승리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그러면서 "길가에 '위기에 강한 유능한 '경제대통령'이라는 1번 후보의 플래카드를 봤다"며 "윤 후보가 일자리나 주택 문제 해결에 더 적극적으로 나서 국가적 지혜를 총동원해 극복하겠다는 의지를 강조하면 좋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윤 후보에 당부한 성공한 정부와 관련해 '여권이 180석인 상황에서 쉽지 않다'는 지적을 두고는 "저희가 여당일 때 야당이었던 문재인 대표가 입만 열면 경제, 안보 망쳤다고 우리를 비판했는데 5년이 지난 지금 거꾸로 지금 어떻게 됐나"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그래서 선거에 이기는 것보다 성공한 정부를 만드는 게 중요하다고 말씀 드린 것"이라며 "진심을 갖고 있고 역사를 새로 쓴다는 각오로 임하면 국민들 중에서 흙 속의 진주같은 인재를 발굴하고 탕평하면 180석이라는 건 민심 앞에는 당할 수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와 단일화 논의와 관련해선 "개인적 생각은 있지만 후보께 맡기겠다. 개인적 생각으로 혼선을 빚는 건 적절치 않다"라고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2월 17일 서울 여의도 모 카페에서 유승민 전 의원과 만나 이야기를 하고 있다./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유 전 의원은 "성공한 정부가 꼭 야권 단일화와 직결되는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면서도 "단일화를 해서 힘을 합칠 수 있으면 좋겠죠"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서는 윤 후보도 "늘 말씀 드린 대로 (안 후보가) 야권통합의 대의에 함께 하신데 대해 감사하고, 더 자세한 얘기는 공개적으로 말하는 게 적절치 않은 것 같다"라고 말을 아꼈다.

유 전 의원은 이날 회동 후 종로 유세 현장으로 이동해 윤 후보와 함께 '정권심판'을 외치며 지지를 호소했다. 

유 전 의원은 "제가 오늘 여의도에서 윤 후보님과 방금 만나고 아무 조건 없이 정권교체를 돕겠다고 적극 돕겠다고 말씀드리고 이 자리에 왔다"며 "문재인 정권 지난 5년 간 어땠나. 선거는 심판이다. 여러분 이번 3월 9일 문재인 정권을 확실하게 심판해 달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향해서는 "저기 기호1번이 위기에 강한, 유능한 경제 대통령이라고 했는데, 이재명은 문 정권이 실패한 그대로 할 것"이라며 "바꿔야 되지 않겠나. 우리 윤 후보로 바꿔 달라. 꼭 바꿔서 우리 대한민국 역사를 다시 한번 새롭게 같이 써보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미디어펜=이희연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