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강도 탄소섬유·발사체 노즐용 인조흑연 등 핵심기술 개발 나서
[미디어펜=구태경 기자] 정부가 항공우주분야의 핵심 소재인 초고강도 탄소섬유 및 인조흑연 등, 핵심기술 자립화에 나섰다.

산업통상자원부(이하 산업부)는 18일 서울 중구 소재 밀레니엄힐튼호텔에서 탄소소재산업 및 우주항공산업 관계자가 함께 참석하는 간담회를 갖고, 우주항공 시대에 대응한 탄소소재산업 발전 방향을 논의했다. 

   
▲ 한국항공우주산업이 개발을 주관하고 있는 차세대중형위성 2호 가상이미지./사진=한국항공우주산업


탄소소재가 우주항공산업의 핵심 소재인 만큼, 우주항공 시장현황, 탄소소재 개발 동향 등을 공유하고 국내 탄소소재 기업들의 우주항공 시장 진출을 확대하는 방안을 모색했다.

탄소소재 산업이란 탄소원료로 우수한 물성의 소재(탄소섬유, 인조흑연, 활성탄소, 카본블랙, 그래핀 등)를 생산하고, 수요 산업에 적용해 제품성능을 제고하며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산업을 말한다. 

산업부에 따르면, 첨단기술이 집약된 시스템 산업인 우주항공 분야는 최근 민간기업이 우주산업을 주도하는 ‘New Space’ 시대의 도래 등으로, 대전환기를 맞이하고 있다.

국가 안보, 기상 예측 등 정부 수요가 주가 되던 우주개발에서 글로벌 위성통신 서비스, 우주관광 등 상업적 목적의 우주개발 참여가 확대되고 있어, 전 세계 우주항공산업 시장 규모는 지난 2019년 1조 31억 달러 수준에서 2030년 1조 3490억 달러로 성장할 전망이다.

또한 탄소 소재는 초 경량, 고강도, 온도변화에 대한 형상 안정성 등 우수한 물성을 바탕으로 항공기 동체·날개, 인공위성 발사체, 탐사선 동체 등의 핵심 소재로 사용되고 있으며, 우주항공산업 성장으로 탄소 소재 수요 증가가 기대되고 있다.

우리나라의 탄소 소재 역량은 일본, 미국, 독일에 이은 세계 4위 수준으로 대표적 소재인 탄소섬유는 지난 2013년 세계 3번째로 양산에 성공하는 등, 선진국 대비 80%의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현재 범용·고강도 탄소섬유는 자립화를 달성해 국내 기업에서 생산 후 수소 저장용기, 풍력발전 날개 등 제조를 위해 공급되고 있으나, 우주항공용 초 고강도 탄소섬유, 발사체 노즐용 인조 흑연 등은 일본 등 선진국에서 대부분 수입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이날 간담회 참석자들은 국내 우주항공산업 경쟁력 제고를 위해서는 고품질 탄소 소재 개발 및 양산을 통해 ‘소재-부품-완제품’ 전주기 역량을 갖추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하며, 중장기 연구개발(R&D)을 통한 기술력 확보도 중요하지만, 탄소 소재가 시장에 진입할 수 있도록 실증·신뢰성 평가 지원도 강화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최우석 소재융합산업정책관은 “산업부는 탄소 소재 융복합산업 종합발전전략에서 우주항공 분야를 ‘탄소 소재 5대 핵심 수요산업’으로 선정하고 수요-공급기업 협의체 운영을 통해 관련 기술개발, 실증 지원 등을 적극 추진해 왔다”며 ““앞으로 우주항공 분야의 탄소 소재 6대 핵심기술이 확보되도록 ‘K-Carbon 플래그십 기술개발 사업’ 추진 등 정책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언급했다. 

‘K-Carbon 플래그십 기술개발 사업’이란, 오는 2024년부터 2028년까지 5000억 원 규모로 △모빌리티 △방산·우주 △라이프케어 △에너지·환경 △건설 등 6대 탄소 소재 핵심기술 개발 사업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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