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업계 MMS논의에 극렬 반대

지난 17일 청와대 업무계획 보고를 통해 방송통신위원회가 ‘지상파 다채널방송서비스(MMS)’ 도입 의지를 밝힌 것에 대해 케이블TV 업계가 큰 우려를 표명하고 나섰다.

앞서, MMS란 지상파 방송사들이 데이터 압축 기술을 통해 기존 1개의 방송주파수 대역을 여러개로 나눠 동시에 전송할 수 있는 서비스로 사실상 지상파 채널 수가 늘어나는 것을 의미한다.

이에 대해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는 “이미 국내 방송광고 시장의 78%는 지상파와 계열 PP들이 독과점하고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MMS를 통한 지상파 채널의 추가가 현실화 될 경우, 지상파 독과점 현상은 더욱 심화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는 이러한 유료방송 존립기반 위협 문제 이외에도 MMS 서비스 도입 계획은 국가의 공적 재산인 전파를 기존 지상파 사업자들이 임의로 이용한다는 점에서도 문제를 제기했다.

그들의 주장에 따르면 MMS는 지상파 방송사들이 디지털 전환으로 생겨난 주파수 여유 대역을 활용해서 추가로 채널을 늘리는 것으로, 이는 국민의 재산인 주파수를 자신의 사업에 무단이용 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에 대해 “(지상파 방송사들은)MMS 도입에 대한 국민적 동의와 함께 이를 운영할 운영주체 선정 역시 신중하게 검토되어야 한다”며 “기존 지상파 사업자들이 임의로 새로운 지상파 채널을 신설하고 운영하도록 방치해서는 절대로 안 될 일이다”라고 꼬집었다.

마지막으로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는 “정부는 MMS 도입 결정이 국내 유료방송시장에 몰고 오게 될 파국을 방지하기 위해서라도 MMS 도입 결정을 철회하고 국내 방송시장에서 유·무료 매체가 상호 공존할 수 있도록 매체간 유효경쟁 체제를 유지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케이블TV업계는 이미 2006년 지상파 MMS 시험방송 허용과 2009년 말 KBS의 '코리아뷰 플랜' 등에 대해 반대 입장을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