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맥세트 1만1000원 넘기나
가정용 인상에 '홈술족'도 영향
[미디어펜=이서우 기자] 소주업계 1위 하이트진로가 공장 출고가를 올리면서, 식당에서 판매하는 소주 가격이 1병 당 6000원에 육박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하이트진로는 오는 23일부터 ‘참이슬 후레쉬’와 ‘참이슬 오리지널’의 공장 출고 가격을 7.9% 인상할 예정이다. 인상 대상은 업소용 360㎖ 병과 가정용 페트병류 일부 제품이다. ‘진로’ 제품도 출고가가 7.9% 인상된다. 

   
▲ 2020년 말 서울 강남의 한 주점에서 계산한 영수증. 소주와 맥주 한병에 각각 5000원이다./사진=이서우 기자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이후 업소용 보다 가정용 판매 비중이 늘면서 이번 가격인상에 페트병 제품도 포함됐다. 현재 대형마트 등에서는 참이슬 후레쉬 360㎖ 한 병을 1200~1800원대에 팔고 있다.

프리미엄 라인인 ‘일품진로’는 제외됐다.

하이트진로는 2012년부터 평균 3년 단위로 출고가를 인상해왔다. 3년 전인 2019년 소주 출고가 6.45% 인상 이후, 식당에서 이미 소주 한 병 당 5000원 시대가 열렸다. 현재 서울 강남 등 도심 유흥상권에서는 소주 1병에 5000원에 팔리는 곳을 심심치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이번 가격 인상으로 최소 500원에서 최대 1000원까지 판매가를 올려 내놓는 주점이 많아질 전망이다. 

업계 1위 브랜드가 총대를 메고 가격을 올리자, 소주 2위 ‘처음처럼’을 보유한 롯데칠성음료도 가격 인상을 논의 중이다. 롯데칠성 관계자는 “가격상승요인이 발생한 만큼 검토 중”이라면서도 “현재 확정된 바는 없다”고 말했다. 

맥주도 2019년 출고가를 올리면서 식당에서 1병 당 5000원으로 올랐다. 오는 4월부터 주세가 올라 주세 인상분과 원부자재 인상분을 더해 10% 내외의 가격 조정이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 가격 조정 후에는 식당에서 파는 맥주 한 병 가격이 6000원에 달할 것으로 주류 업계는 예상하고 있다. 

   
▲ 하이트진로 소주 참이슬(왼쪽)과 진로(오른쪽)/사진=하이트진로 제공


올해부터는 ‘소맥 한잔’을 말기 위해 소주 1병에 맥주 1병을 주문하면 1만원이 훌쩍 넘어가는 셈이다. 

소주, 맥주 가격이 오르면서 기타 업소용 음료들 가격 인상까지 점쳐지는 상황이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술값이 오르고 다음 달 13일까지 식당 영업제한이 오후 10시까지로 1시간 연장 되면서 업소들도 메뉴 가격을 올릴 명분이 생겼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가정용 판매 비중이 업소용을 역전했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번 출고가 인상은 홈술족들에게 영향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이서우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