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권 분쟁 양측, 블록딜로 우호 지분 늘리기 안간힘
유에스알, 송 대표 앞세워 경영권 확보 나서…주주 배당 수익↑
[미디어펜=문수호 기자] 피씨디렉트의 최대주주 유에스알은 오는 3월 정기주주총회를 통해 송승호 대표를 이사회에 선임하고, 주주 배당을 확대하겠다고 21일 밝혔다.

유에스알은 피씨디렉트 주식 1481000주를 보유해 19.31%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으며, 송승호 유에스알 대표는 114201, 1.49%의 지분을 가져 총 지분율은 21%에 육박한다.

송승호 대표는 앞서 우호지분을 늘리기 위해 지난해 1213일 피씨디렉트 주식 82만주를 카트, 더에이치투, 최명숙, 레버넌트홀딩스, 최승호 ,노명주 등 6인에게 블록딜로 넘겼다.

최근 상법 개정에 따라 도입된 ‘3%이 지난해 블록딜의 주요인으로 작용했다. 이는 최소 0.26%에서 최대 4.04%로 지분을 쪼개, 자신의 보유지분은 줄이되 주주총회 표 대결에선 더 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기 위함으로 분석된다.

3%룰이란 이사회 내 감사를 선임할 때 최대주주 의결권을 최대 3%로 제한하는 규정이다. 최대주주가 30% 넘는 지분을 갖고 있더라도 감사 선출 과정에선 개별로 3%까지만 인정된다.

경영권 분쟁으로 내홍을 겪고 있는 피씨디렉트는 과거 서대식 대표가 우호 지분을 넓히기 위해 회사의 신용을 이용한 3자배정 유상증자가 이뤄졌다는 의혹이 법원의 최종 판결을 통해 밝혀진 바 있다. 하지만 서울 남부지검의 증권범죄합동수사단은 이와 관련한 진정사건에서 대법원의 판결에 반하는 무혐의 처분을 내렸었다.

유에스알 측은 피씨디렉트 최대주주로서 이러한 행위를 도저히 용납할 수 없다사내이사 후보 추천, 배당금 증액, 정관 변경 등 크게 3가지 방법을 3월 정기주주총회를 통해 제안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특히 서대식 대표이사를 견제할 수 있는 인물로 송승호 대표를 피씨디렉트 이사회에 포함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송 대표의 경영을 통해 회사의 경영 투명성을 한 단계 끌어올리겠다는 의지다.

송승호 대표는 삼성SDS, 삼보정보통신, 대림산업, 바디프랜드 등에서 쌓은 경력을 바탕으로 2015년 자본금 1억원으로 유에스알을 설립해 오랜 기간 피씨디렉트의 경영권을 인수하기 위해 힘쓰고 있다.

유에스알은 승기를 잡기 위해 주주를 위한 배당금 확대를 내걸었다.

유에스알 측은 “201912월 결산 기준 한국거래소의 코스닥시장 현금배당 기업의 평균 배당성향은 32.4%에 이른다“2020년 피씨디렉트의 당기순이익은 61억원으로, 1주당 300원의 현금배당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이 내용은 지난해 3월 피씨디렉트 정기주주총회에서도 제안된 바 있으나 부결됐다.

여기에 주주총회 정관 변경의 건으로, 헬스케어 사업 진출을 통해 기존 사업을 다각화한다는 내용과 집중투표제를 도입해 소수주주들의 의결권을 최대한 보호한다는 내용을 추가할 방침이다.

피씨디렉트 역시 보유 지분을 유에스알과 같은 방식으로 쪼개는 등 경영권 방어를 위한 대응에 나서고 있어 올해 정기 주총에서 경영권 확보를 위한 양측의 경쟁에 업계 내 관심이 쏠린다.

 

[미디어펜=문수호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