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해양강국국민운동본부.부산항을사랑하는시민모임 등, 부산서 11시 기자회견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부산의 일부 시민단체가 '해묵은' 해양수산부의 부산 이전 논란을 다시 꺼내, 논란이 되고 있다.

'신해양강국국민운동본부'와 '부산항을사랑하는시민모임' 등 부산 지역 일부 단체는 23일 부산항국제컨벤션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해수부의 부산 이전을 촉구했다.

   
▲ 해양수산부 세종청사/사진=미디어펜


이들은 "세계 2위 환적 항만, 세계 5·6위 컨테이너 항만, 세계 1위의 부·울·경 조선산업벨트, 국내 최대 수산물 거래소 등을 갖춘 부산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그 중심에 해수부가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국립수산과학원, 수산물검사원, 해양조사원, 해양수산인재개발원, 해양진흥공사, 해양박물관, 해양과학기술원, 해양조사원 등 해수부 관련 주요 공공기관은 부산에 있지만, 민간 기업은 서울에 집중돼 있어 협업은 여전히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며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해수부의 이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중앙 부처가 세종시에 모여 있어야 한다는 논리는 독일 등의 사례에서 볼 때, 설득력이 없다"며 "부산 이전은 해수부의 안정적인 발전의 시작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들의 이런 주장은 지난해 대전에 있던 중소벤처기업부를 산림청 등 서울 소재 기관들을 대전으로 이전해주면서까지 정부세종청사로 옮긴 것을 감안하면, 설득력이 부족하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해수부가 10년 전 부활할 때부터 세종시에 자리 잡았는데 이제 와서 단독으로 부산으로 옮기면, 비효율과 행정비용이 감당할 수 없이 커진다는 것.

서울에 남았던 부처들은 물론, 국회도 세종의사당 신축이 확정됐고 여야 각 당이 세종에 대통령집무실 설치를 공약하는 상황에서, 시대 흐름에 역행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해수부는 정권 교체기에는 의례 나오는 주장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부산 지역의 한 해운 관계자는 "해수부가 생긴 지 언제인데, 아직도 저러는 지 모르겠다"면서 "업무 협조의 편의를 위해 해수부의 사무소를 만드는 것이라면 몰라도, 선거철마다 말이 안 되는 얘기들을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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