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2700선 붕괴…코스닥도 3% 넘게 떨어져
금값 일일 상승폭 3.33%…가상자산은 '불안정'
정부 '비상대응 TF 회의' 열어 대책마련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소식이 전해진 24일, 주식과 가상자산 등 다양한 자산들이 뚜렷하게 대조되는 움직임을 보였다. 이후 상황을 쉽게 예측할 수 없기 때문에 당분간 불확실성이 강한 채로 시장이 등락을 반복할 것으로 보인다. 단, 국내 기업들이 개별적으로 받을 피해는 우려만큼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소식이 전해진 24일, 주식과 비트코인 등 다양한 금융자산들이 뚜렷하게 대조되는 움직임을 보였다. /사진=연합뉴스


우선 이날 국내 증시는 일제히 하락했다.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70.73포인트(-2.60%) 급락한 2648.80에 거래를 마치며 다시 2700선 아래로 내려갔다. 이런 와중에도 개인 투자자들은 1조1121억원 어치를 순매수했다. 그러나 기관은 4856억원, 외국인이 6873억원 어치를 팔고 나갔다.

코스닥 지수의 낙폭은 더 컸다. 전일 대비 29.12포인트(-3.32%) 급락하며 848.21에 거래를 끝냈다. 역시 개인들은 1749억원 어치를 사들였으나 기관이 177억원, 외국인은 1558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국내 증시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이날 우크라이나 내 '특별 군사작전'을 승인했다는 소식이 알려진 직후부터 낙폭을 키워나갔다. 국내 뿐 아니라 일본 닛케이지수도 1.81% 하락하며 지난 2020년 11월 이후 처음으로 2만6000선 아래로 떨어졌다. 홍콩 항셍지수 역시 3.24% 급락했다.
 
최근 들어 주식 가격과 동조화 되고 있는 가상자산 역시 급락했다. 비트코인은 전일 대비 8%, 이더리움은 전일 대비 약 12% 급락하며 불안정한 모습을 보였다.

반면 환율과 금값은 치솟은 모습이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전날 대비 9.5원(0.8%) 오른 1201.50원에 거래를 마쳤다. 1195.1원으로 개장했지만 러시아발 악재에 1200원대를 넘겼다.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금값도 함께 올랐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KRX금시장에서 거래된 1kg짜리 금 현물의 1g당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무려 2413원(3.33%) 오른 7만4916원까지 올랐다.
 
원유가격 역시 최근 급등세를 나타냈는데, 이날도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러시아의 군사작전 개시 발표 직후 급등해 지난 2014년 이후 처음으로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했다. 이후 소폭 하락세를 보였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원자재 가격도 최근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었던 터라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 같은 위기감을 의식한 듯 정부는 이날 '제5차 우크라이나 사태 비상대응 TF 회의'를 열고 대책 마련에 나섰다. 

회의를 마친 뒤 정부는 “현재까지 수출 중단 등 피해 사례는 발생하지 않은 상황”이라면서 “우크라이나 진출 기업 13개사 주재원 43명은 전원 대피를 완료했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오는 25일에도 홍남기 경제부총리 주재로 '관계장관회의'를 열어 우크라이나 사태 관련 동향을 집중 점검할 계획이다.

국내 기업에 대한 영향에 있어서도 시장에서 우려하는 만큼의 피해는 없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김꽃별 국제무역통상연구원 수석연구원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가 악화되면 에너지 원자재, 반도체용 희귀광물 등을 양국으로부터 수입하는 우리 기업은 제조원가 상승, 수급 차질 등에 직면할 수 있다”면서도 “러시아 의존도가 70%인 품목은 0.8% 정도로 심각한 영향은 피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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