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우 사육두수 증가 일로...정부 1~2년 내 공급 과잉으로 가격 급락 예고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국내 '한우산업의 위기'가 본격화되고 있다. 송아지 가격이 급락하고, 입식 및 번식 의향이 급랭 중이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6월 443만원으로 최고치를 경신한 후 하락세를 보여, 올해 1월에는 마리 당 335만원으로 작년 1월보다 11.7% 급락했다.

한우고기 도매가격 하락세가 본격화됨에 따라, 송아지 입식 의향이 급격히 냉각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한우고기 도매가격은 2021년 9월 kg 당 2만 2610원으로 최고치를 찍은 후 하락 전환, 12월에 2만 627원, 금년 1월에는 1만 9966원으로 떨어졌다.

   
▲ 한우/사진=연합뉴스


한우고기 수요 증가세가 주춤한 데다, 도축 두수 증가세가 계속될 것으로 보여, 앞으로도 도매 가격은 하락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작년에는 경제성장률이 높았고, 9월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난지원금이 지급돼, 연말에 한우고기 수요가 전년보다 약 10% 증가했으나, 2022년 1월에는 다시 수요가 약보합세로 바뀌었다.

전문가들은 앞으로도, 최근 2년 간처럼 코로나19가 한우 수요 증가 요인이 되지는 못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한우 도축 두수는 지난해 11월과 12월에 전년 동월 대비 각각 14.1%, 18.1% 급증했고, 올해 1월에도 4.2% 증가했는데, 1월 말 기준 26~31개월 령 수소 사육 두수가 전년 동월 대비 8.3% 많고, 5세 이상 암소도 8.2% 증가, 도축 두수 증가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우 총 사육 두수는 작년 12월에도 341만 2000두로 전년 12월보다 5.7% 증가했고, 송아지 생산 두수도 증가세가 이어졌다.

송아지 입식 의향은 도매가격과 송아지 값의 배율이 지난 2017년 이후 1.1~1.2 수준을 유지하다가, 올해 1월에는 1.0 이하로 낮아져, 급격히 냉각되고 있다.

인공수정률 추세치 역시 큰 폭 하락, 번식 의향도 대폭 감소 중이다.

정부는 앞으로 1~2년 내에 한우 '공급 과잉'으로 가격이 급락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한우 사육 두 수가 내년까지 평년보다 16.8% 많은 361만두로 증가할 것으로 내다보고, 공급량도 오는 2024년까지 평년보다 32.1% 많은 99만두로 늘 것으로 예측하면서, 도매가격 급락을 경고했다.

농경연은 "현재의 사육 기조를 고려하면, 중장기적으로 공급 과잉 상태가 지속될 것"이라며 "코로나19 진정에 따른 수요 감소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 가격 하락 폭이 크게 나타날 수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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