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점 1년 만에 매출 8000억원 돌파…“내년엔 연매출 1조 넘는다”
국내 백화점 개점 후 1년간 최고 매출 기록 … 매출 목표 30% 초과
[미디어펜=이서우 기자]  ‘더현대 서울’이 20대 젊은 소비자에 힘입어 개점 1년 만에 매출 8000억원을 돌파했다. 국내 백화점 개점 첫 해 매출 신기록이다. 오는 2023년에는 개점 이후 2년 10개월 만에 국내 백화점 최단 기간 1조 클럽 가입도 예상된다. 

현대백화점은 개장 1주년인 지난 2월26일까지 더현대 서울 누적 매출이 8005억원을 기록했다고 27일 밝혔다. 오픈 당시 계획했던 매출 목표 6300억원을 30% 가까이 초과 달성했다. 

   
▲ 서울 여의도 더현대서울 외관 전경/사진=현대백화점 제공


해당 기간 더현대 서울을 다녀간 고객은 약 3000만명이다. 특히 30대 이하 고객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다. 오픈 후 1년간 더현대 서울의 연령대별 매출 비중을 분석한 결과, 20~30대가 차지하는 비중은 50.3%로 더현대 서울을 제외한 현대백화점 15개 점포의 20~30대 매출 비중(24.8%)보다 두 배 이상 높다. 매출 절반이 30대 이하 고객에게서 나오는 셈이다. 

구매 고객수에 있어서도 20~30대 고객 비중이 다른 연령대에 비해 높다. 더현대 서울에서 물건을 구매한 고객 중 20대와 30대가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19.3%, 38.9%를 기록했다. 30대 이하 고객이 58.2%를 차지하는 것이다.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대규모 마케팅이 어려운 상황에서 ‘오피스 타운’이란 여의도의 지리적 한계를 극복하고 이룬 성과란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현대백화점은 설명했다. 

김형종 현대백화점 사장은 “더현대 서울은 차별화된 공간 구성과 콘텐츠를 앞세워 온라인 쇼핑에 익숙한 MZ세대를 다시 백화점으로 불러 모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올해 매출 9200억원을 달성하고, 내년에는 1조원 이상을 기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더현대 서울이 내년에 매출 1조원을 달성하면, 개점 이후 2년 10개월 만에 1조 클럽에 가입해 국내 백화점 점포 중 최단기간 매출 1조원을 달성하게 된다.

더현대 서울은 ‘리테일 테라피(쇼핑을 통한 힐링)’ 개념을 적용하고 전체 영업 면적 8만9100㎡의 절반을 실내 조경이나 고객 휴식 공간 등으로 꾸몄다.

H&M그룹(스웨덴) 최상위 SPA 브랜드인 ‘아르켓(ARKET)’의 아시아 첫 매장을 비롯해 스니커즈 리셀 전문 매장인 ‘BGZT(번개장터)랩’과 명품 시계 리셀매장 ‘용정콜렉션’ 등 국내 백화점에서 보기 힘든 매장들을 대거 입점시켜 MZ세대의 소비 트렌드를 관통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 더현대서울 사운즈포레스트 전경/사진=현대백화점 제공


더현대 서울 지하 2층 MZ세대 전문관 ‘크리에이티브 그라운드’에서 지난 1년간 상품을 구매한 20~30대 고객은 약 140만명을 기록했다. 이는 서울시에 거주하는 20~30대(288만명) 2명 중 1명이 ‘크리에이티브 그라운드’에서 쇼핑을 한 셈이다. 

현대백화점은 더현대 서울을 대한민국 서울의 대표 ‘라이프스타일 랜드마크’로 키우는 동시에, 백화점 업계 최단 기간 ‘매출 1조’ 달성에도 속도를 낸다. 

최근 국내외에서 호평받고 있는 디자이너 브랜드 ‘앤더슨벨’과 명품 브랜드와의 협업 제품으로 유명한 테크 액세서리 브랜드 ‘케이스티파이’가 백화점 1호 매장을 오픈했고, 스트리트 패션 브랜드 ‘배드블러드’ 등 신진 패션 브랜드의 백화점 1호 매장을 순차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글로벌 명품 라인업 보강에도 나선다. 지난해 티파니·생로랑·부쉐론·톰브라운 등이 순차적으로 오픈한데 이어, 오는 7월에는 프랑스 명품 브랜드 ‘디올’이 연다. 바쉐론 콘스탄틴, 프라다 등 글로벌 브랜드의 이색적인 팝업 매장도 지속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매출과 화제성 면에서 더현대 서울의 경쟁력이 입증된 만큼 글로벌 명품 브랜드와의 입점 협의도 속도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백화점의 고정관념을 깨는 다양한 실험을 통해 더현대 서울을 국내 대표 백화점으로 육성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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