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체 주문앱 할인, 배달의민족 VIP 보다 할인↑
[미디어펜=이서우 기자] 단건 배달 등으로 배달료가 최대 6000원까지 오르면서, 외식업계가 자체 주문앱을 강화하고 있다. 프랜차이즈 가맹점 입장에서는 수수료를 내야 하는 배달앱에 대한 의존도를 낮출 수 있고, 소비자는 혜택을 더 받을 수 있도록 한다는 취지다. 

   
▲ 교촌 주문앱 화면/사진=교촌 제공


28일 치킨 프랜차이즈 교촌은 지난 6개월 간 주문앱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재주문 고객 비율이 전체 주문객의 40% 이상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현재 교촌 주문앱 회원 수는 약 270만명이다. 이 가운데 20~30대 MZ세대 비중이 약 70%에 달한다. 

주문앱을 개편하고 혜택을 늘린 것이 효과를 봤다고 교촌은 분석했다. 현재 교촌은 멤버십 등급제 방식을 적용하고 있다. 앱에 가입만 해도 1000원 할인 쿠폰과 0.5% 적립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오는 3월25일까지는 자사 앱에서 교촌 수제 맥주와 치킨을 함께 주문하면, 총 주문 금액의 10%를 할인해준다. 

배달의민족에서는 월 10회 이상 주문해야 승급 가능한 ‘더귀한분’이 되면 한 달간 사용할 있는 1000원 할인 쿠폰 2장과 단건 배민1에서 사용할 수 있는 쿠폰 1000원짜리 한 장을 준다. 중복 사용은 불가능하다. 

행사 기간 동안 교촌 대표 메뉴 허니콤보(2만 원)와 맥주를 주문할 경우, 교촌 자체 앱에서 받을 수 있는 10% 할인이 배달의민족 VIP 쿠폰 금액보다 큰 셈이다. 

   
▲ CJ푸드빌, 외식 브랜드 통합 주문 앱 ‘셰프고’/사진=CJ푸드빌 제공


bhc그룹이 인수한 아웃백도 지난 1월 자사앱에 배달 서비스를 개시했다. 기존 아웃백 멤버십 부메랑 혜택과 별개로, 배달 주문 1건당 1개의 스탬프를 발급한다. 3번 주문하면 3000원 할인쿠폰 1매를 제공한다. 

CJ푸드빌은 빕스와 더플레이스, 제일제면소, 계절밥상 등 자사 외식 브랜드를 한 번에 둘러보고 주문할 수 있는 ‘셰프고(CHEF GO)’를 앱을 이달 15일 선보였다. 앱 출시를 기념해 오는 3월 31일까지 첫 주문자 대상으로 2만 원 할인 쿠폰을 증정한다. 매월 이용 횟수에 따른 할인 쿠폰도 지급한다. 
 
자체 모바일 상품권 판매를 확대하는 업체도 있다. 도미노피자는 자사 앱에서 ‘도미노콘’ 선물하기 할인 이벤트를 벌인다. 

비대면 소비 일상화로 배달매출 비중이 커지면서, 자사 앱으로 충성고객을 끌어들이기 위한 외식업체들의 고민은 계속될 전망이다. 

한편 농림축산식품부·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의 ‘빅데이터 활용 외식업 경기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외식업 매출은 101조4939억 원이다. 이 가운데 배달앱 매출은 15조6000억 원으로 15.3% 비중을 차지했다. 2019년 3.7%, 4조 원에서 지난 2년 간 코로나19 사태 이후 4.1배 뛰었다. 

중소벤처기업부가 지난해 8~10월 배달앱 이용 사업자 300명을 벌인 조사에 따르면 외식업주들이 부담하는 주문 1건당 배달비는 평균 3394원이었다. 배달비가 부담스럽다는 응답은 69.3%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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