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인구 500만 명... 2030 세대 20% 달해
기존 인기 브랜드서 골프라인 확장 추세
[미디어펜=김견희 기자]  최근 골프 유행과 함께 젊은 골퍼를 뜻하는 '2030 영골퍼'가 늘고 있는 가운데, 국·내외 패션 기업들은 일상복과 운동복의 경계를 허문 상품을 앞다퉈 선보이고 있다.

   
▲ 구호가 선보인 '골프 캡슐 콜렉션'./사진=삼성물산 제공

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 브랜드 구호(KUHO)는 올해 하반기 구호골프를 출시할 계획이다. 지난해 선보인 '골프 캡슐 콜렉션'의 가능성을 확인하고 정식 브랜드를 론칭한다는 방침이다.

구호는 지난해 가을에 이어 올해 봄 두 번째 '골프 캡슐 콜렉션'을 내놨다. 지난해 선보인 가을 골프웨어 상품이 대부분 완판되는 인기를 확인한 구호는 올해 봄 상품의 경우 물량을 2배 가까이 늘렸다. 

구호의 골프 콜렉션이 인기를 모은 이유는 '구호스러운 디자인'으로 분석된다. 일상복과 운동복의 경계를 허물어 퍼포먼스 위주인 기존 골프웨어 제품들과 차별화를 둔 데다가 구호 특유의 감성을 더했다는 평가다. 

구호의 단골 연령층인 영골퍼가 늘어났다는 점도 한 몫 했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골프 인구는 500만 명을 넘어선 515만 명으로 집계됐으며, 이들 중 영골퍼인 20~30대 비중은 20%인 100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 아페쎄가 선보인 캐디백과 여성 골프의류./사진=아페쎄 제공

수입 브랜드도 예외는 아니다. 아페쎄는 지난달 21일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에서 골프 라인을 처음 선보였다. 브랜드 시그니처인 생지 데님을 활용한 스커트와 피케 티셔츠부터 모자, 캐디백 등 액세서리까지 출시했다. 특히 필드에서는 물론 일상에서도 편하게 착용할 수 있는 디자인으로 영골퍼들의 관심을 끌면서 제품 출시 당일에만 4000만 원의 매출고를 올렸다. 

이 밖에도 타미힐피거골프, SJYP골프 등을 선보였던 한섬은 올해 가을겨울(FW) 시즌에 맞춰 프랑스 브랜드 랑방의 라이선스권을 활용한 새 럭셔리 골프웨어 브랜드 '랑방블랑'을 출시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젊은 골프 인구가 많아지면서 퍼포먼스 위주였던 골프웨어 시장이 재편되고 있는 분위기"라며 "신규 브랜드 론칭에 이어 기존 브랜드에서도 골프라인을 확장, 출시하는 움직임은 더욱 두드러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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