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 “이달 금리인상, 대차대조표 축소 모두 수반...0.50% 가능”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의 '통화정책 시간표'에, 우크라이나 전쟁은 고려 대상이 아니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이달 기준금리 인상은 물론, 양적긴축(대차대조표 축소)도 예고했고, 다른 연준 고위급 인사들도 우크라 사태에 개의치 않고 통화 긴축에 한 목소리를 냈다.

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파월 의장은 이날 하원 금융위원회 출석에 앞서 제출한 자료에서 "우리는 이달 회의에서 연방기금금리(기준금리)의 목표 범위를 올리는 게 적절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특히 "연방금리 목표 인상과 연준 대차대조표의 규모를 축소하는 것, 모두를 수반할 것"이라고 말했다.

   
▲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사진=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대응 과정에서, 채권 매입으로 불어난 연준의 보유 자산은 현재 9조 달러에 육박한다.

파월은 "강력한 노동시장을 지원하기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은 장기적인 팽창을 촉진하는 것이며, 이는 물가 안전 환경에서만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또 "러시아의 우크라 침공, 계속되는 전쟁과 제재 등, 앞으로 일어날 일들이 미국 경제에 미치는 단기적인 영향은 여전히 매우 불확실하다"면서도 "그것이 정책에 어떤 영향을 미칠 지를 말하기엔 너무 이르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이런 불확실성 속에서도, 코로나19와 관련한 정책 지원을 없앨 필요성은 변치 않았다고 강조했다.

찰스 에번스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도 이날 연설에서, 3월 금리인상을 지지하며 이후에도 추가 인상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고, 우크라 위기는 아직 미국에 뚜렷한 여파가 없다고 일축했다.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 역시 통화완화 정책을 신속하게 제거해야 한다면서, 우크라 위기는 미국보다 유럽에 더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이날 발표된 미국 2월 민간 고용도 전월보다 47만 5000명 증가, 시장전망치 40만명을 넘었다.

아울러 연준은 이날 공개한 경기동향 보고서 '베이지북'을 통해, 미국 기업들은 향후 몇 달 간 추가 물가상승을 예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가 기승을 부린 1~2월에도, 미국 경제가 완만한 수준에서 보통 정도로 성장했다며, 과거 다른 변이 유행 때보다 기업과 노동자들이 더 빠른 속도로 회복됐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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