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생산·소비 1년 10개월 만에 동시 감소...경기선행지수 전월 대비 0.10% 하락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대확산의 와중에서도 한국 경제는 나름 '선방'하고 있으나, 성장세 둔화 신호가 잇따르고 있다.

1월 중 산업생산과 소비가 1년 10개월 만에 동시 감소했고, 경기선행지수도 하락세가 지속됐다.

3일 통계청의 '1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1월 전(全) 산업 생산(계절조정. 농림어업 제외)은 전월보다 0.3% 감소, 지난해 7월 -0.8% 이후 최대 감소 폭을 나타냈다.

광공업은 0.2% 늘었지만 서비스업 생산이 0.3% 줄었고, 특히 금융·보험(-2.7%), 전문·과학·기술(-2.5%) 업종이 감소세를 이끌었다.

소비 동향을 보여주는 소매판매는 전달보다 1.9% 급감, 소비심리 악화를 보여줬다.

   
▲ 수출 컨테이너 부두/사진=부산항만공사 제공


특히 수입자동차 판매 감소, 차량용 반도체 수급 차질에 따른 내수 차량 생산이 조정을 받으면서, 승용차 등 내구재 판매가 6.0%나 급감한 영향이 컸다.

현재 경기를 나타내는 경기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102.4로 0.6포인트 상승, 작년 10월 이후 4달 연속 상승했다.

반면 향후 경기를 예측하는 경기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100.1로 0.1포인트 하락, 2021년 7월 이후 7개월 연속 내리막길을 탔다.

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전월 주요 지표 수준이 상당히 높은 '기저효과'로, 1월 서비스업 생산과 소매판매 수준이 나쁘지 않았는데도, 조정을 받은 측면이 있다"며 "경기 회복 흐름이 꺾인 것은 아니라고 판단한다"고 평가했다.

또 "코로나19 변이 확산이 소매판매나 서비스업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도 강하진 않았다"면서도 "우크라이나 사태가 국제 에너지 및 중간재 가격 상승 등, 대외 불안 요인을 더 악화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 1월 경기선행지수 역시 한국은 지난해 12월 101.1에서 올해 1월에는 101.0으로 0.1포인트 낮아졌다.

다만, 수출은 '분투'하면서 2월 중 하루 평균 수출액이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고, 에너지 수입가격 급등에도 불구하고, 2월 중 무역수지가 흑자로 전환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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