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윤광원 기자] 농림축산식품부는 우크라이나 사태에 따른 국제곡물 수급 불안에 대비, 사료와 식품 원료구매자금(사료 647억원·식품 1280억원)의 금리를 기존 연 2.5∼3.0%에서 2.0∼2.5%로 인하한다고 4일 밝혔다.

또 사료 곡물의 대체 원료에 대한 할당량도 늘려, 겉보리는 4만t(톤)에서 10만t 소맥피는 3만t에서 6만t으로 각각 확대한다.

농식품부는 우크라 사태에 따라, 지난달 28일부터 사료·전분당 업계와 원료 수급 상황을 매일 점검하고 수입선 변경, 대체 입찰 등의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다.

현재 국내 사료업계는 사료용 밀은 7월 초순, 사료용 옥수수는 6월 초순까지 각각 소요될 물량을 확보해둔 상황이며, 계약 물량을 포함할 경우 밀은 10월 말, 옥수수는 7월 중순까지의 재고를 쌓아뒀다.

사료용 밀과 옥수수 계약물량 총 153만t 중 우크라이나산은 26만t으로, 업계는 단기간에 이 26만t을 국내에 반입하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 대체 입찰(사료업체 간 재고를 서로 빌려주는 제도)을 통해 옥수수 32만 5000t을 추가로 확보했다.

전분당 업계의 경우 식용옥수수는 5월 초·중순까지의 소요 물량을 확보해뒀는데, 계약 물량을 포함하면 6월 하순까지의 재고를 마련했다.

계약물량 46만t 중 우크라이나산이 절반에 이르므로, 전분당 업계는 우크라산 계약 물량에 해당하는 식용옥수수를 대체 입찰 등을 통해 추가로 확보할 계획이다.

농식품부는 곡물 업계의 원료 수급 상황을 매일 점검하는 것과 아울러, 2일부터 운영한 식품수출기업 상담센터를 통해 업계의 애로 사항을 신속히 파악해 적극적으로 해소할 방침이다.

또 업계와 협의해 사료용 곡물의 안전재고 일수를 기준 30일에서 60일로 늘리고, 사료원료 배합비중 조정, 업체 간 소비대차 등도 추진할 계획이다.

권재한 농식품부 식품산업정책실장은 "우크라 정세 불안에 따른 국내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업계와 긴밀히 소통할 것"이라면서 "업계 차원에서도 주요 곡물의 재고를 충분히 확보하는 등, 수급 안정에 적극적으로 협조해 달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