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 전문가 이사회 합류…친환경·데이터센터 등 사업목적 추가 정관변경
[미디어펜=이동은 기자]국내 건설사들의 정기 주주총회 시즌이 다가왔다. 올해 건설업계의 주요 안건으로는 안전관리 강화와 신사업 진출이 꼽히고 있다.

건설사들은 중대재해처벌법 시행으로 안전관리에 대한 중요성이 높아지면서 안전 전문가를 이사회에 합류시키고 있다. 또 사업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위한 친환경 등 신사업을 사업목적에 추가하는 정관 변경이 잇따르고 있다.

   
▲ GS건설·현대건설·HDC현대산업개발·DL이앤씨 CI./사진=각사 제공

4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오는 24일 정기주주총회에서 황준하 안전관리본부장을 신규 사내이사로 선임할 예정이다. 사외이사로는 삼일회계법인 전무, 한국회계학회 부회장을 역임한 정문기 성균관대학교 경영학과 교수를 선임한다. 

앞서 현대건설은 지난해 경영지원본부 산하의 안전지원실을 안전관리본부로 격상하고 최고책임자(CSO)로 황준하 안전관리본부장을 임명했다.

현대건설은 황준하 후보자 선임에 대해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시행으로 안전관리의 중요성이 커진 가운데 안전보건 최고책임자로서 안전관리 부분에서 중장기적 전략을 제시해 안전 역량을 강화시킬 수 있는 적임자다”고 설명했다.

오는 29일 주총을 개최하는 HDC현대산업개발은 경제개혁연대가 네덜란드 연금자산운용(APG)으로부터 위임받아 제안한 정관 변경 요구안을 일부 수용하기로 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지속가능경영체계에 대한 전문 신설 △환경, 사회, 지배구조에 관한 권고적 주주제안 신설 △이사회 내 안전보건위원회 설치 및 운영 △지속가능경영 공시 등 4가지 제안을 받아들였다.

HDC현대산업개발 관계자는 "주주제안을 받아들인 것은 지난 광주 아파트 사고에 대한 책임감 있는 모습과 주주가치 제고를 위함이다"며 "HDC현대산업개발의 최대 주주인 지주사 HDC도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책임감 있는 행보를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HDC현대산업개발은 신규사업 추진을 위해 사업목적에 △유통업 △도·소매업 △판매시설 운영업 △물류단지개발업 △물류업 △물류창고업 △운수업 △데이터센터업 등을 추가한다.

GS건설은 오는 25일 주주총회를 개최한다. 2013년부터 GS건설을 이끌고 있는 임병용 대표이사 부회장을 오는 2025년 3월까지 재선임하는 안건을 처리한다.

신규 사외이사로는 강호인 법무법인 율촌 고문과 이호영 연세대학교 경영학과 교수를 추천했다. 강호인 후보자는 조달청장, 국토교통부 장관을 역임한 건설산업 전문가이며, 이호영 후보자는 연세대학교 ESG·기업윤리연구센터장, 한국윤리경영학회장 등을 역임해 재무, 금융과 ESG, 윤리경영에 대한 전문지식과 경험을 갖추고 있다.

오는 24일 주총을 개최하는 DL이앤씨는 사외이사 후보로 신수진 한국외대 초빙교수(랩프랩 디렉터)를 추천했다. 오는 8월 시행되는 자본시장법 개정안에 따라 여성 사외이사를 선임해야 하기 때문이다. 신수진 후보자는 연세대학교 인지과학연구소 연구교수, 한진그룹 일우재단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등을 역임했다.

또 DL이앤씨는 사업목적에 △이산화탄소 포집, 활용, 저장 및 탄소자원화 사업의 설계, 시공 및 운영에 관한 일체의 사업 △온실가스배출권 거래업 △고압가스 저장 및 운반업, 위험물 저장 및 운반업 △신기술 관련 투자, 관리 운영사업 및 창업지원 사업을 추가한다.

DL이앤씨는 이산화탄소 포집 및 활용, 저장 설비(CCUS) 사업을 신성장 동력으로 육성하고 있다. CCUS 건설 공사뿐만 아니라 자체 운영사업으로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DL건설, 코오롱글로벌, 계룡건설산업도 정관에 새로운 사업목적을 추가한다.

DL건설은 정관에 △소프트웨어, 정보처리 개발 및 공급업 △시장조사, 자문 및 컨설팅업 △전자상거래 및 기타통신판매업, 통신판매중개업 등 ‘토지정보 플랫폼’ 관련 사업을 추가한다. 

코오롱글로벌은 △건설기계 및 물류장비(중고 포함) 판매업, 정비업 및 부품사업 △상품권 판매업 △금융상품 중개업 등을 추가해 상사사업과 자동차 사업 확장을 추진한다.

계룡건설산업은 △태양광발전 및 전력중개업 △폐기물 및 부산물 연료화 사업을 사업목적에 추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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