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흥그룹 SPC 설립 없이 직접 인수금융 조달…대우건설 재무안정성 영향 제한적
[미디어펜=이동은 기자]중흥그룹이 대우건설 인수 작업을 마무리했다. 인수 과정에서 중흥그룹과 대우건설의 재무부담이 가중될 것이라는 우려도 있었지만, 중흥그룹이 직접 인수금융을 조달하면서 신용도에 큰 영향은 없다는 평가다.

   
▲ 중흥그룹 및 대우건설 CI./사진=각사 제공

5일 업계에 따르면 중흥그룹은 지난달 28일 인수대금 2조 670억원을 완납하면서 대우건설 지분 50.75%를 인수했다. 중흥건설과 중흥토건이 각각 지분 10.15%(4134억원), 40.60%(1조 6536억원)를 취득했다. 

한국기업평가는 이번 인수와 관련해 중흥건설 및 중흥토건과 대우건설 신용도에 즉각적으로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다고 판단했다. 한국기업평가가 부여한 신용도는 △중흥건설 BBB·안정적 △중흥토건 BBB·안정적 △대우건설 A-·긍정적이다. 

한기평은 “대우건설 지분이 인수금융의 담보로 제공되나, 별도의 특수목적회사(SPC) 없이 중흥건설과 중흥토건이 차주로 직접 인수금융을 조달함에 따라 대우건설의 재무안정성에 미치는 직접적인 영향은 제한적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인수 과정에서 인수를 위한 SPC가 대규모 외부차입에 의존하면서 외부투자자에게 고율의 확정배당이나 주식매도선택권 등의 옵션을 부여할 경우 피인수기업의 자금부담은 가중될 수 있다. 

그러나 중흥건설과 중흥그룹은 SPC 설립 없이 직접 인수금융을 조달했다. 중흥건설은 현금성자산 2334억원과 인수금융(만기 3년) 1800억원 등 4134억원, 중흥토건은 현금성자산 6336억원, 인수금융(만기 6개월) 3000억원, 인수금융(만기 3년) 7200억원 등 1조 6536억원의 인수자금을 마련했다. 이에 따라 대우건설의 재무안정성에 큰 영향이 없다는 설명이다. 

또한 중흥그룹은 브레인시티 프로젝트가 원활히 진행되면서 인수부담이 줄었다. 중흥건설과 중흥토건 등 중흥그룹은 평택 브레인시티 사업을 시행 중인 계열사 브레인시티프로젝트금융투자에게 대여금(1조 1445억원)과 차입금에 대한 연대보증(채권최고액 5200억원)을 제공하고 있다. 

브레인시티프로젝트금융투자의 과도한 우발채무 규모는 중흥그룹에 부담이었지만, 주택용지 수요 확대로 브레인시티 사업이 원활히 진행되면서 올해부터 중흥그룹에 대한 대여금이 점진적으로 상환될 예정이다. 또한 해당 사업장에서 중흥건설과 중흥토건은 양호한 수준의 현금흐름을 확보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기평은 “중흥건설과 중흥토건의 신용도를 제약해오던 계열사 브레인시티프로젝트금융투자에 대한 PF우발채무가 지난해 9월 해소됐다”며 “용지매각과 분양사업의 원활한 진행을 통해 평택 브레인시티 사업으로부터의 양호한 현금유입이 이뤄지면서 대우건설 인수부담이 일정수준 상쇄될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한기평은 향후 중흥그룹의 평택 브레인시티 사업에서의 현금흐름 창출 규모와 대우건설의 사업전략 변화 및 재무구조 개선 수준 등을 모니터링할 계획이다.

한기평은 “대우건설은 베트남개발사업 등 채산성 높은 프로젝트 비중 확대로 영업실적이 좋아지고 있으며, 현금창출력이 크게 증가해 재무구조 개선세가 이어지고 있다”며 “등급변동요인으로 제시한 부채비율 200% 충족 여부 등 재무구조 개선 추이를 모니터링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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