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세계식량가격지수 140.7…"전쟁 길어지면 더 오를 수도"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세계 식량 가격이 지난달 기록적인 상승세를 시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 여파로 세계 식량 위기가 초래될 것이라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5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유엔 식량농업기구(FAO)의 지난달 세계식량가격지수(FFPI)는 140.7를 기록, 지난 1996년 집계 시작 이래 역대 최고치에 달했다.

식량가격지수는 2002∼2004년 식량 가격의 평균치를 100으로 정해, 현재의 가격 수준을 지수로 나타낸다.

   
▲ 밀농장 수확 장면/사진=연합뉴스


2월 지수는 전월(135.4) 대비 3.9%, 전년 동기대비 24.1% 각각 상승, '아랍의 봄' 사태로 국제 식량 가격이 급등했던 2011년 2월보다도 3.1포인트 높다.

설탕을 제외한 모든 품목이 상승했으며, 특히 유지류와 유제품 지수의 상승률이 높았다.

러시아·우크라이나산 밀과 우크라이나산 옥수수의 수출에 불확실성이 예상되면서, 곡물 가격지수가 3.0% 올랐는데, 두 나라는 세계 밀 수출량의 29%를 차지한다.

식물성 기름과 유제품 가격지수는 각각 8.5%, 6.4% 상승했으며,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세계 해바라기유 수출의 80%를 점한다.

2월 지수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기 전 상황을 주로 반영한 것인 만큼, 이번 전쟁이 장기화할 경우 지수가 더 오를 것이란 전망이 제기된다.

FAO는 "식량 가격 상승이 세계 경제에 인플레이션 부담을 키울 수 있다"며 "특히 식량을 수입에 의존하는 나라의 빈곤층을 위기에 몰아넣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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