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대 투표율에 여야 모두 "유리하다" 판단
전남 51.45%, 전북 48.63% 호남권 1, 2위 차지
[미디어펜=조우현 기자]5일 오후 6시 종료된 제20대 대통령 선거 사전투표율이 36.93%로 마감됐다. 사전투표가 시작된 이래 역대 최대 투표율을 보인 이번 투표가 ‘정권 교체’를 향한 열망인지, 정권 유지를 위한 ‘지지층 결집’인지 관심이 쏠린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이날 전체 투표자 수 4419만7692명 중 1632만3602명이 투표했다고 공지했다. 이는 사전투표율이 가장 높았던 지난 2020년 총선의 최종 투표율인 26.69%를 넘어선 수치다.

역대 최대의 투표율을 보인 이번 사전 투표가 어느 후보에게 유리하게 적용될지 관심이 집중된다. 

이재명 대선후보와 윤석열 대선후보는 각각 사전투표가 자신들에게 유리하다고 판단, 지지자들에게 사전 투표를 호소했다.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3월3일 서울 영등포 타임스퀘어 광장에서 지지자들을 향해 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이 후보는 사전투표 첫날인 4일 서울 광화문 인근인 중구 소공동 주민센터를 찾아 사전투표를 했고, 윤 후보도 같은 날 부산 남구청에서 한 표를 행사했다. 

이번 사전투표에서 여권의 지지도가 높은 지역으로 분류되는 전라남도와 전라북도가 각각 51.45%48.63%의 투표율은 기록하며 나란히 1, 2위를 차지했다. 

때문에 이번 사전 투표의 결과가 여권에 유리하게 작용될 것이라는 시각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 2013년 사전투표가 도입된 이후, 사전투표율이 높을수록 민주당에 유리한 결과가 나왔기 때문이다.

이에 민주당 측은 이번에도 사전투표율이 높은 것이 자신들에게 유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윤석열 후보와 안철수 후보와의 단일화로 위기감을 느낀 지지자들이 강하게 결집했을 것이라는 진단이다.

김영진 사무총장 겸 선대위 총무본부장은 사전투표 마지막 날 당내 의원들에게 “광주·전남·전북에서의 높은 사전투표율은 단일화에 대한 강한 반작용으로 새로운 분기점이 될 것 같다”며 “여론조사도 그것을 반영하고 있다”고 문자를 보냈다.

   
▲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가 단일화 이후 3월5일 경기도 이천 합동 유세에서 나란히 무대에 등장 지지자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반면, 정권 교체를 열망하는 이들 역시 사전 투표에 나섰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의견도 나온다. 윤석열 후보를 비롯한 국민의힘 지도부들이 사전투표를 독려했던 터라 지지자들이 투표장에 나갔을 가능성이 크다는 이유에서다.

윤 후보는 사전투표 마지막 날 당원들에게 문자를 보내, 역대 최고치를 경신한 사전 투표율에 대해 “정권 교체를 열망하는 우리 국민이 얼마나 많은지 상징적으로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한편, 사전투표 과정에서 코로나19 확진·격리자에 대한 투표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확진자를 위한 투표함이 제대로 마련되지 않았거나, 대기 시간이 지나치게 길어져 전국 곳곳에서 불만이 쏟아졌다는 전언이다. 또 불량 투표용지가 배포되는 일도 발생해 부정투표론에 대한 의혹이 일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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