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고진영(27)이 시즌 첫 출전한 대회에서 '4마리 토끼'를 한꺼번에 잡으며 '역시 고진영'이라는 찬사를 이끌어냈다.

고진영은 6일(한국시간) 싱가포르 센토사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LPGA투어 HSBC 위민스 월드 챔피언십(총상금 170만 달러) 최종 라운드에서 6언더파(버디 7개, 보기 1개) 66타를 쳤다. 합계 17언더파 271타를 기록한 고진영은 공동 2위 전인지(28), 이민지(호주·이상 15언더파)를 2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시즌 첫 출전한 대회에서 고진영은 '우승'이라는 토끼를 잡았다. 지난해 11월 시즌 최종전 CME그룹 투어 챔피언십에서도 우승했으니, 출전한 2개 대회 연속 정상에 오르며 LPGA 투어 통산 13승을 올렸다.

   
▲ 고진영의 15라운드 연속 60대 타수 신기록 작성을 LPGA도 축하해줬다. /사진=LPGA 공식 SNS


우승 못지않게 값졌던 것이 LPGA 역사에 남을 '두 가지 신기록' 작성이다. 고진영은 이날 66타를 쳐 '15라운드 연속 60대 타수'를 기록했다. 지난해 BMW 챔피언십 2라운드부터 이날까지 15라운드에서 내리 60대 타수를 적어냈다. 이는 종전 최고 기록인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2005년), 유소연(2017년), 그리고 지난해 고진영 자신이 기록한 14라운드를 넘어선 새로운 기록이었다.

아울러 고진영은 이날 6언더파로 '30라운드 연속 언더파' 신기록도 작성했다. 지난해 에비앙 챔피언십 4라운드부터 한 번도 언더파를 치지 못한 적이 없다. 연속 언더파 종전 기록은 소렌스탐과 리디아 고(뉴질랜드)가 기록했던 29라운드였다.

고진영은 다음 대회에서 두 부문 모두 신기록 경신에 도전한다.

또한 고진영은 이번 대회 우승으로 세계랭킹 1위를 굳히는 소득도 올렸다. 고진영은 지난해 넬리 코다(미국)에게 내줬던 랭킹 1위를 되찾긴 했으나 랭킹 포인트 격차는 크지 않았다. 현재 1위 고진영이 총점 404.69점, 2위 코다가 401.30점으로 3.39점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

고진영은 우승을 함으로써 이번 대회에 나서지 않은 코다와 격차를 벌리며 다시 1위 장기집권 태세를 갖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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