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최상진 기자] 웃음 이면에 담긴 인간미로 ‘믿고 보는 씬스틸러’ 역할을 톡톡히 해내는 배우 박철민이 이번에는 악역에 도전한다. 악역도 보통 악역이 아니다. ‘생활밀착형’ 악역이다.
1일 오후 서울 용산CGV에서 영화 ‘약장수’ 언론시사회가 진행됐다. 조치언 감독과 배우 김인권, 박철민이 참석해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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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26컴퍼니 |
박철민은 ‘약장수’에서 노인들에게 웃음을 제공하며 비싼 값에 물건을 파는 속칭 '떴다방'을 운영하는 철중으로 등장한다. 그는 “작품이 좋아서, 감독님이 좋아서, 배역이 좋아서, 개런티를 많이 줘서 등 작품을 선택하는 여러 조건이 있는데 이 작품은 들어온 배역이 만나보지 못했던, 또 만나보고 싶었던 캐릭터”며 “전력질주 해서 영화적으로 달려갔다”고 설명했다.
박철민은 돈만 보고 악착같이 달려드는 철중에 대해서는 “힘든 세상에서 악착같이 살려다보니 철중도 지금의 자신과 같은 사람을 만나서 이렇게 되지 않았을까 생각하며 접근했다”고 설명했다.
작품의 규모가 작은 만큼 박철민은 ‘또 하나의 약속’과 같이 출연료를 받지 않았다. 대신 지분을 받았다는 그는 “40만명이 넘으면 10만명당 1천만원씩을 받기로 했다. 혹시 아름다운 결과가 나와서 많은 금액을 받을 수 있다면 박수칠 만한 곳에 쓰도록 하겠다”고 말해 박수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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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26컴퍼니 |
떴다방 촬영 에피소드는 유쾌했지만, 한편으로는 짠하게 다가오기도 했다. 이를 현장에서 느낀 그는 “어르신들은 사랑 관심이 필요하다. 사람들을 만나서 분노, 떠들고, 웃기도 하고 눈물 흘리기도 하고 그런걸 원하시는데 사회가 만들지 못하기 때문에 이런 형태의 일을 하시는 분이나 공간(떴다방)이 생기지 않았나 싶다”고 말했다.
이어 “바쁘게 살다 보니 부모님께 관심과 사랑을 드리기 어렵다. 공적인 곳에서 희로애락을 느낄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하다”며 “이것이 제대로 되지 않아서 필요악이 잘못된 형태로 존재하고 관심 받고 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약장수’ 개봉일은 23일 ‘어벤져스2’와 같은 날이다. “나도 헛웃음이 난다”는 박철민은 “김인권이랑 서로 ‘네가 아이언맨을 맡아라, 내가 헐크를 맡겠다’는 이야기를 했다. 아이언맨 슈트를 뺏어 입고 토르 망치를 뺏어 캡틴아메리카 방패를 박살내버리겠다는 이런 각오를 하고 있다”고 부탁하기도 했다.
한편 ‘약장수’는 아버지가 되기 위해 어쩔 수 없이 할머니들을 대상으로 건강식품과 생황용품을 파는 속칭 ‘떴다방’에 취직한 가장의 눈물겨운 생존기를 그린 작품으로 23일 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