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재료와 조리 방법 다양한 나물...변화 가능성 무궁무진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냉이, 쑥, 민들레, 질경이, 씀바귀, 두릅, 고사리, 취나물, 참나물, 더덕, 도라지, 고들빼기, 달래, 곤드레...

우리 민족에게 나물은 '단군신화'에 등장할 정도로, 오래 전부터 즐겨 먹어 온 전통 식품으로, 약 250여 가지에 이를 정도로 빼놓을 수 없는 식재료다.

이 즈음 초봄에 나는 어린 풀은 무엇이든 뜯어 먹으면 몸에 이롭다는 말이 있을 만큼, 영양적으로도 뛰어나다.

우리 민족은 수천 년 동안 채식 위주의 한식을 먹으면서, 우리 몸은 그에 맞춰 변화해 왔다.

옛날에는 초여름 보리를 수확할 때까지 수수, 조 등 잡곡과 고구마, 옥수수 등으로 연명하다가, 그것도 떨어지면 산이나 들에 나가 야생 나물을 캐 먹고, 고구마 줄기나 시래기, 호박 잎, 감자, 김치 등 채식을 먹곤 했다.

   
▲ 대표적 봄나물 냉이/사진=미디어펜DB


나물은 사전적 의미로, 자연에서 채취한 식물이나 채소로 만든 반찬, 또는 식용 가능한 야생 식물 자체를 말한다.

그 재료는 모든 채소와 버섯, 나무의 새 순 등을 활용한다.

주로 기름에 볶거나 데쳐서 양념에 무쳐 먹는데 양념은 간장, 참기름, 깨소금, 파, 다진 마늘, 고추장, 된장 등을 사용하고, 더러 소금을 쓰기도 한다.

볶은 나물과 무친 나물은 구별해 따로 담고, 여러 가지 색깔을 조화시켜 보기 좋고 대비되는 것을 고려한다.

나물에는 비타민, 셀레늄, 플라보노이드 등 항산화 물질이 풍부해, 우리 몸에서 독성 물질을 제거하고 면역력을 높여 준다.

우리 몸에 좋은 또 다른 이유는 강한 생명력을 지니고 있다는 데 있다.

우리 나물은 비바람과 눈, 추위와 더위, 가뭄과 장마를 견뎌내며, 생태계의 치열한 생존 경쟁을 이겨 냈고, 이렇게 성장하는 과정에서 많은 영양소가 생성됐으며, 강한 생명력은 약성으로 연결된다.

나물은 무치는 사람의 손끝에 따라 맛이 다르다.

옛날 어머니의 손맛이 담긴 나물 무침, 물에 된장을 풀고 나물을 넣어 끓인 된장국은 우리 몸에 보약이 되는 음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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