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수연 신임 대표, "인큐베이터로써의 네이버 키울 것"
김범수 전 의장 "카카오 신 성장 동력은 콘텐츠 사업"
[미디어펜=박규빈 기자]국내 플랫폼 업계 쌍두마차 네이버와 카카오가 각각 경영 체제를 정비하고 글로벌 사업에 속도를 낸다.

   
▲ 최수연 신임 네이버 대표이사./사진=네이버 제공

15일 IT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지난 14일 제23기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해 최수연 신임 대표이사 선임 건을 통과시켰다. 'MZ 세대'인 1981년생 최수연 대표의 선임으로 네이버 경영 리더십은 창업 세대에서 인터넷과 함께 성장한 세대로의 변화를 맞이한다.

최수연 대표는 "네이버 주주들이 최고 경영자로 세워준 건 더 큰 도전을 하라는 주문으로 인식한다"며 글로벌 사업 확대를 시사했다. 실제 이날 최 대표는 이전 경영진과 구성원들이 만든 사업을 뛰어넘는 인큐베이터로써의 네이버를 만들어 나가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네이버의 글로벌 사업 도전은 처음이 아니다. 2011년 소프트뱅크 자회사 'Z홀딩스'와 합병해 '라인'을 탄생시켰고, 같은 이름의 메시지 서비스를 일본을 포함한 외국에서 성공시킨 바 있다. 

2020년 5월에는 웹툰 사업을 총괄하는 네이버웹툰 본사를 LA로 옮겼고, 지난해 1월에는 왓패드를 인수했다. 메타버스 서비스 플랫폼 제페토 이용자 수는 재작년 3월 1억3000명, 지난해 9월 2억명을 찍더니 이달 3억명으로 뛰어올랐다.

국내 검색 시장 1위 네이버는 커머스·핀테크·콘텐츠·클라우드 등 인터넷 시장의 메인 비즈니스를 대부분 보유하고 있다. 이 같은 자산을 기반으로 최 대표는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아 글로벌 사업 영역을 넓힐 것으로 예상된다.

   
▲ 김범수 전 카카오 의장./사진=카카오 제공

김범수 전 카카오 이사회 의장도 지난 14일 전격 사임을 발표했다. 하지만 창업자로서 카카오 그룹 미래 성장 비전을 제시하고, '미래 이니셔티브 센터장' 자리는 유지하기로 했다. 김 전 의장은 '비욘드 코리아'를 주제로 카카오 그룹을 글로벌 키워내기 위해 일본에서 새로운 사업을 시작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픽코마는 일본 문화 이해도가 높은 인재를 영입했고, 카카오 페이지의 성공 방정식을 대입해 현재 전 세계에서 가장 큰 매출을 올리는 디지털 만화 플랫폼으로 성장했다"고 언급했다. 픽코마는 일본 웹툰·출판 만화·웹소설을 서비스하는 애플리케이션·웹사이트다. 이를 카카오 그룹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키워내겠다는 것이 김 전 의장의 포부다.

일본 외 다른 지역에서도 카카오 그룹은 콘텐츠 사업에 사활을 걸고 있다. 카카오 엔터테인먼트는 △카카오 웹툰 △타파스 △래디쉬 △우시아 월드 등 다양한 플랫폼을 통해 북미·아세안·중화권·인도·유럽 시장을 집중 공략하고 있다. 지난해 카카오 그룹이 게임·뮤직·스토리·미디어 등 콘텐츠 부문에서 거둔 매출은 2조8953억원이다. 김 전 의장은 2024년까지 카카오 엔터테인먼트의 글로벌 거래액을 3배 가량 늘린다는 입장이다.

또한 OTT·TV·스크린 등 전 플랫폼을 아우르는 제작 경쟁력을 확보해 글로벌을 겨냥한 슈퍼 지적 재산(IP) 기획 제작에 힘을 쏟을 방침이다. 카카오 게임즈는 국내에서 성공을 거둔 모바일 게임 '오딘'의 대만 내 시범 서비스를 성공적으로 마치고 올해 정식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아울러 다양한 신작의 글로벌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계열사별로 IP에 기반한 콘텐츠 사업을 키워낼 방법은 무궁무진한 만큼 카카오의 글로벌 사업 전략은 기대해볼만 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한편 카카오 게임즈 대표 출신인 남궁훈 신임 카카오 대표이사 내정자는 '비욘드 모바일'을 기치로 내걸고 있다. 남궁 내정자는 메타버스와 같은 신 사업 분야와 기존 사업을 글로벌 진출에 용이토록 재구성해 카카오 경영을 이끌어간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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