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자가 주인되는 연예대상 되도록 제도개선 목소리

지난 25일 있었던 ‘2010 KBS 연예대상’이 끝나고 난 뒤 수많은 네티즌들이 각종 포털사이트와 커뮤니티 게시판을 통해 불만을 토로하고 나섰다.

앞서, 지난 24일 ‘맥스무비’ ‘2010 KBS 연예대상 후보자 중 지지하고 싶은 후보는’이라는 설문에서 보면 김병만이 29.6%의 지지율로 이경규(24.1%)를 앞선 바 있으며, 각종 포털과 커뮤니티 게시판을 통해 김병만의 대상을 기대하는 사람들도 많았다.

하지만 이 같은 네티즌의 적극적인 의견에도 결국 KBS는 이경규에게 대상을 수여했으며, 김병만은 최우수상에 그쳤다.



왼쪽부터 이경규, 김병만이 각각 대상과 최우수상을 받았다.
▲왼쪽부터 이경규, 김병만이 각각 대상과 최우수상을 받았다.


여기서 문제점은 시청자들이 생각하는 객관성은 배재된 방송국 측이 졸속으로 대상 결정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는 이경규가 대상으로서 자격이 없다는 것이 아닌, 어떠한 선정방식을 거쳐 수상자를 선정하는지 여부다.

이에 대해 KBS 관계자는“(각 부문별 수상자의)선정기준이란 것 자체가 없다”며 “‘최고의 프로그램 상’만 시청자들의 SMS 투표로 이뤄지고 나머지는 예능국 PD들의 투표를 통해 결정된다”고 답했다.

각 부분별 수상자 선정에 시청자들의 의견을 반영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서 “PD들이 프로그램을 만들면서 해당 연예인들의 활약을 더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해서 PD들의 투표로 선정한다”고 전했다.

이어 “일반인들은 해당 연예인들이 얼마나 열심히 했는지 여부를 판단하기가 애매하다”며 “시청자들의 의견이 반영이 된다면 해당 연예인의 인기를 기준으로 선정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향후에 시청자들의 의견을 반영 할 계획이 있는지 여부에 대해선 “연예대상이라는 프로그램이 지난 10년여 동안 계속해서 지금같이 진행해왔기 때문에 틀을 바꾸기는 쉽지 않을 것 같다”고 이야기 했다.

일선 PD들이 주장한 바에도 어느 정도 설득력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이러한 선정방식의 가장 큰 문제는 투명성이 담보되지 않는 다는 것이다. 연예기획사나 해당 후보가 로비를 시도하거나 투표권이 있는 PD들에게 필요이상으로 잘보이기 위한 경쟁이 벌어질 개연성도 있다.

이번에 이경규가 로비를 통해 대상을 받았다는 것은 아니지만  이경규는 2008년 5월 유재석김원희의 놀러와에 출연하여 "로비를 안하면 인생이 밋밋하다"라고 말한 뒤 "우리에게도 그들이 필요하다"라며 로비의 중요성을 강조한 적이 있다. 방송계도 일반 사회처럼  로비가 많이 시도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단면인 것이다.

현재 시스템은 대표성도 문제가 된다. 만약 PD들만이 참여해서 투표한다면 왜 하필 연예대상이라 하는가 KBS 연예대상은 이미 국민적인 관심사가 되어 버렸다. 이러한 상황에서  연예대상과 최고프로그램상 선정에 시청자의 참여확대가 필요하다.이를 통해 행사의 신뢰성과 공정성을 확보해야 한다.


지금 시스템은 자칫 집안 잔치로 전락할 수 있다. 일선 PD들은 연예대상과 최고프로그램상을 제외한 나머지 부문의 선정에 참여하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

한편, KBS 연예대상 홈페이지 시청자 게시판에 한 네티즌은 “최고의 프로그램대신 대상수상을 시청률 50% PD투표 20% 그리고 마지막 30%를 ARS를 도입해서 시청자들도 선택의 권한을 주는 게 바람직하다고 생각 되네요”라며 “너무 PD들만의 일방적인 결정으로 상이 결정되는 감이 있습니다”라고 의견을 전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