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류현진(35)의 소속팀 토론토 블루제이스가 정말 강해졌다. 선발투수진과 내야진만 놓고 보면 올 시즌 일을 낼 수 있을 것 같다.

토론토는 지난 17일(한국시간)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 트레이드를 통해 3루수 맷 채프먼(29)을 영입했다. 젊은 유망주 4명을 내주는 출혈이 있었지만 채프먼은 메이저리그 정상급 3루 수비를 자랑하는데다 장타력도 갖춰 당장 토론토의 전력 향상에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토론토의 주요 약점 가운데 하나가 바로 불안한 내야 수비였다. 주전 3루수로 뛰었던 산티아고 에스피날은 3-유간 땅볼 타구 처리에 미숙한 장면을 심심찮게 보였다. 유격수 보 비셋은 타격에 비해 수비력이 많이 떨어져 불안불안했다.

채프먼 영입 후 로스 앳킨스 토론토 단장이 "류현진은 오른쪽(3루쪽)을 보면 벽을 보는 것처럼 매우 편안한 기분일 것이라고 확신한다"는 말까지 했다 좌완투수로 3-유간 땅볼 타구 유도가 많은 류현진이 채프먼 영입의 최대 수혜자가 될 수 있다는 것을 강조한 말이다.

채프먼은 타격의 정확성은 부족하지만 지난해 27개의 홈런을 날린 슬러거다. 3루 수비뿐 아니라 토론토 타선의 무게감을 키우는데도 큰 역할을 할 수 있다.

   
▲ 류현진(오른쪽)이 스프링캠프를 시작하면서 동료 투수 기쿠치 유세이(왼쪽), 알렉 마노아와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토론토 블루제이스 SNS


토론토의 선발 투수진은 이미 정비가 완료됐다. 지난해 11월 케빈 가우스먼을 5년 1억1000만 달러에 영입했고, 최근 일본인 투수 기쿠치 유세이와 3년 3600만달러에 계약했다.

이로써 토론토는 케빈 가우스먼, 호세 베리오스, 류현진, 알렉 마노아, 기쿠치 유세이로 선발 로테이션을 꾸리게 됐다. 지난해 부진으로 에이스에서 밀려난 류현진은 제3선발 역할을 맡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류현진의 구위가 전성기에 못미친다고 하더라도 2019시즌 평균자책점 1위(2.32) 타이틀을 획득하고 사이영상 투표 2위에 올랐던 투수다. 이런 류현진이 3선발로 예상될 만큼 토론토의 선발진은 든든해졌다. 물론 류현진은 3선발로 나서더라도 기 죽을 필요도 없고, 오히려 부담없이 제 기량을 발휘할 수 있다. 활약상이 미지수이긴 하지만 기쿠치를 영입해 안정된 5선발 체제를 완성한 것도 다른 팀들에게는 부러움의 대상이다. 

채프먼 영입 후 토론토가 유일하게 남은 약점으로 꼽히는 2루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호세 라미레즈(클리블랜드 가디언즈)를 탐내고 있다는 현지 보도도 나오고 있다. 만약 토론토가 라미레즈까지 품을 경우 선발투수진, 내야진, 그리고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를 주축으로 한 타선은 단연 우승 후보로 꼽힐 만하다.

분명 강해진 토론토가 2022시즌 얼마나 높은 곳까지 올라갈 지, 팬들의 기대감이 점점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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