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규모 번식농가 경영 포기, 일관 사육 전환...규모화.집중화 가속
[미디어펜=윤광원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비롯된 한우가격 상승세가 마무리되면서, 앞으로의 한우산업 향방이 어떻게 될 지 주목된다.

지난해까지 코로나19로 인한 가정 취사 증가, 재난지원금 지급 등으로 한우고기 수요가 전년 대비 10~20% 증가했으나, 올해 1~2월에는 작년 같은 기간보다 5.8% 소비가 감소한 것으로 추정된다.

한우 도매가격은 작년 9월 kg 당 2만 2610원으로 정점을 찍은 후 하락, 금년 1월에는 2021년 1월보다 2.1%, 2월에는 5% 각각 낮았다.

2022년 들어 도축률도 하락세를 보여, 도매가격 하락 폭이 급증할 위험이 더 크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 한우/사진=연합뉴스


한우 가격이 하락기에 접어들면, 사육 규모가 작은 번식 농가들은 경영을 포기하거나, 일관 사육으로 전환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다.

지난 2015년 이후 주춤했던 한우 산업의 대규모화가 빨라지고, 집중도가 높아진다는 예상이다.

농업 전문 민간 연구기관인 GS&J인스트튜트는 최근 보고서에서 "소농 번식-대농 비육이란 분업 구조가 2015년 경을 전후해 붕괴하고, 번식과 비육을 겸하는 겸하는 일관 사육이 일반화되고 있으며, 현재 여건에서는 번식 농가는 송아지 가격 위험, 비육 농가는 우량 송아지 조달 문제로 일관 사육으로 전환할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또 "번식 전문, 비육 전문 농가의 생산성이 일관 사육 농가보다 높을 가능성이 있다"면서 "번식 및 비육 농가가 일관 사육과 효율성 경쟁을 하며 병존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드는 것이 한우산업의 발전에 바람직하다"고 제언했다.

표유리 GS&J 연구원은 "번식 경영을 위협하는 요인을 완충, 경쟁 기반을 구축하고 육종, 개량, 사양 관리, 유통 분야에서 고급화와 차별화를 한 단계 더 높이는 혁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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