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주식 매수규모, 국내주식 압도…"기대수익률 더 높아"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올해 들어 국내 투자자들의 해외주식 순매수액이 약 8조원까지 늘어나면서 국내주식 순매수액은 7조8000억원을 뛰어넘었다. 해외주식 ‘전성시대’가 열린 상황에서 각 증권사들은 각자 차별화된 전략을 내세워 ‘서학개미 잡기’에 나서고 있다.

   
▲ 국내 주식 투자자들 사이에서 한국보다 해외주식, 그 중에서도 미국주식에 대한 관심이 급속도로 커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식투자자들의 흐름이 한국주식에서 해외주식 쪽으로 ‘대세’가 기울고 있다. 정은수 메리츠증권 연구원이 이날 내놓은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 14일까지 국내 개인·기관 투자자들의 해외주식 순매수액은 8조원으로 집계됐다. 반면 같은 기간 국내주식 순매수액은 7조8000억원에 그쳐 해외주식에 몰린 돈이 2000억원 정도 더 많았다.

이에 대해 정 연구원은 “지난 2020년 코로나19로 개인 투자자들의 주식 관련 관심도가 폭증하며 해외주식 투자는 대부흥기를 맞았다”고 짚었다.

국내 투자자들이 가장 관심을 보인 국가는 역시 미국이었다. 그 중에서도 기술주에 투자가 집중되는 경향을 보였다. 아울러 올해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의 비중은 48.4%로 지난 2019년 22.5%과 비교했을 때 25.9%포인트나 상승했다.

순매수액이 가장 많은 종목은 테슬라(12억달러)다. 그 뒤로 엔비디아(5억달러), 마이크로소프트(4억달러), 애플(3억달러), 알파벳(3억달러), 로블록스(1억달러), AMD(1억달러), 리비안오토모티브(1억달러), 메타플랫폼스(1억달러), 아이온큐(1억달러) 등의 순서가 이어졌다.

해외주식에 대한 관심이 국내주식을 압도할 정도로 커지자 국내 증권사들도 이에 맞는 대응에 나섰다. 미래에셋증권은 해외주식에도 종목별 증거금 제도를 도입했으며, 키움증권은 해외주식 양도소득세 무료 신고 대행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했다. NH투자증권은 업계 최초로 오전 6시부터 8시까지인 애프터마켓 거래시간을 오전 10시까지로 연장하며 고객 편의성을 높였다.

외화증권 수탁수수료 수익 1위인 삼성증권의 경우 미국주식 주간거래 서비스를 내놓아 고객들의 관심을 받고 있다. 토스증권의 경우 오는 4월부터 해외주식 소수점 거래를 실시간으로 지원하는 서비스를 내놓을 예정이다. 지금까지 소수점거래가 ‘온전한 1주’를 만드는 방식을 택하고 있어서 실시간 지원이 힘들었던 한계를 극복하겠다는 것이다.

사실 미국 주식과 한국 주식은 둘 다 올해 들어 높은 불확실성에 직면하며 수익을 내기 어려운 환경 속에서 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인플레이션 우려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은 전 세계 증시가 공통적으로 맞닥뜨린 악재이기 때문이다.

불확실성이 높아진 상황에서 한국보다 미국 주식에 먼저 관심을 보인 이유는 ‘기대 수익률’의 차이 때문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똑같이 하락장에 접어들어도 미국장이 먼저, 더 많이 오를 것이라는 믿음이 투자자들 사이에 존재하는 것 같다”면서 “최근 물적분할 논란 등이 겹치면서 한국 주식에 대한 신뢰도가 많이 하락한 이유도 저변에 깔려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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