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음주운전으로 '삼진 아웃' 당해 사실상 국내 야구계에서 퇴출됐던 강정호(35)가 친정팀 키움 히어로즈와 계약하고 복귀를 추진한다.

키움 구단은 18일 "강정호와 17일 2022시즌 선수 계약을 체결했다. 연봉은 최저 연봉(3000만원)을 지급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키움 측은 18일 오전 한국야구위원회(KBO)에 강정호에 대한 임의해지 복귀 승인도 요청했다고 밝혔다.

KBO는 키움 구단으로부터 서류를 접수하고 승인을 위한 절차를 밟는다.

   
▲ 사진=더팩트 제공


키움과 강정호의 계약은 키움 구단이 지난 주 미국에 머물고 있는 강정호와 통화해 영입 의사를 먼저 전달함으로써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고형욱 키움 단장은 "40년 넘게 야구인으로 살아온 선배 야구인으로서 강정호에게 야구선수로서 마무리할 마지막 기회를 주고 싶어 영입을 추진하게 됐다"고 강정호 영입 배경을 설명했다.

강정호는 메이저리그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소속이던 지난 2016년 12월 음주운전 뺑소니 사고로 징역 8개월, 집행유예 2년의 형을 선고받았다. 그 과정에서 이미 2009년, 2011년에도 음주운전으로 적발된 적이 있다는 사실이 추가로 드러났다.

세 차례 음주운전 적발과 징역형의 집행유예 처분을 받은 여파로 강정호는 비자 발급을 받지 못해 2017시즌을 통째로 쉬었다. 2018시즌 후반 피츠버그로 복귀했으나 예전 기량을 되찾지 못한 채 2019년 8월 방출됐다.

미국에서 뛸 수 있는 팀을 찾지 못한 강정호는 2020년 한국 무대 복귀를 타진한 적이 있다. 강정호는 그 때도 친정팀과 입단 협상을 벌였으나, 팬들의 거센 비난에 부닥쳐 국내 컴백이 불발됐다.

그럼에도 키움은 이번에 다시 강정호를 품에 안으며 현역 복귀 기회를 주려고 해 팬들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 관심을 모은다. 

한편, 강정호는 키움 유니폼을 입더라도 올 시즌은 KBO리그에서 뛸 수 없다. 국내 복귀할 경우를 염두에 두고 KBO는 상벌위원회를 열고 강정호에게 1년 유기 실격, 봉사활동 300시간 징계를 내렸다. 강정호는 징계를 마쳐야 팀 훈련 참가와 경기 출전을 할 수 있다. 

현재 미국에서 개인 훈련 중인 강정호는 귀국 일정을 잡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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