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과 인공지능 등 분야 신산업 동력 지목…대기업 로봇 사업 육성 청사진 더해지며 기대감 ↑
[미디어펜=홍샛별 기자] 제20대 대통령 선거 이후 새 정부 기대감에 관련주가 급등하고 있다. 윤석열 당선인의 공약에 따라 원전, 건설주 등이 힘을 받는 듯 싶더니 요며칠 사이에는 로봇 관련 기업의 주가가 요동치고 있다. 

   
▲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지난 1월 6일 미국 라스베이거스 만달레이베이 컨벤션 센터에서 개최된 ‘국제 전자제품 박람회(CES2022)’에서 미래 로보틱스 비전 발표를 위해 로봇개 스팟과 함께 무대위로 등장하고 있다. 사진은 기사와 관계없음. /사진=현대차 제공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기준 홈서비스 로봇 전문기업 에브리봇의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11.52%(5000원) 상승한 4만8400원에 거래 중이다. 제조업용 로봇 생산기업인 휴림로봇 역시 같은 시간 전 거래일보다 7.77%(80원)상승한 1110원에 거래되고 있다. 교육용 로봇 기업인 로보로보도 전장 대비 3.96%(450원) 오른 1만1800원을 나타내고 있다. 국내 1세대 로봇기업인 유진로봇 또한 전 거래일 대비 2.02%(120원) 상승한 6070원에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이들 기업은 전날에도 급등세를 보였다. 지난 17일 종가 기준 유진로봇 주가는 전장 대비 16.67% 급등한 채 거래를 마무리했다. 로보로보(3.18%), 휴림로봇(4.36%), 에브리봇(3.09%) 등 로봇 관련주들도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로봇 기업들의 주가가 이 같은 상승세를 보이는 것은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이끌어 갈 새 정부에 대한 기대감 때문으로 풀이된다. 

차기 정부는 로봇과 인공지능(AI) 등 분야를 신산업 동력으로 지목한 바 있다. 5대 메가테크 육성으로 과학기술 5대 강국에 돌입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로봇과 AI 반도체, 바이오헬스, 항공우주, 양자(Quantum), 탄소중립(차세대 원전 등)을 5대 산업으로 제시했다. 이들 분야의 초격차 연구개발(R&D)을 강력히 추진할 예정이다. 

안보 국방 분야에서도 로봇을 핵심 산업으로 내세웠다. 현재 유인중심의 전투 체계를 AI 기반의 무인·로봇 중심으로 구축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현장 전투요원은 50% 이상 단계적으로 감축함으로써 오는 2030년 유·무인 복합에 이어 2040년 무인·로봇 중심의 전투체계를 갖춰 나간다는 구상이다.

차기 정부의 기조에 발맞춘 대기업들의 행보도 로봇 기업들의 주가를 끌어 올리고 있다. 

삼성전자는 최근 열린 주주총회에서 신사업 발굴에 적극 나설 계획을 밝히면서 ‘그 첫 행보는 로봇 사업’이라고 지목했다. 전담 조직을 강화해 다양한 영역에서 로봇 기술을 축적해 나가겠다고 선언했다.

일찌감치 미래 먹거리로 로봇 사업을 점찍은 LG전자도 향후 물류와 유통 단계를 포괄할 수 있는 통합 로봇 솔루션을 개발해 나갈 예정이다. 

현대자동차는 지난해 미국의 로봇전문 업체인 보스턴다이내믹스를 약 1조에 인수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도 2390억원을 투자해 지분 20%를 확보했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새 정부의 공약은 향후 경제와 주식 시장의 방향을 가늠할 수 있는 척도인 만큼 투자자들이 참고할 필요가 있다”면서 “당분간은 정책과 관련된 종목들이 꾸준히 힘을 받으면서 순환매 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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