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김하성의 소속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트레이드를 통해 홈런왕 출신 거포를 영입했다. 지명타자제 도입을 염두에 둔 포석으로 보인다.

샌디에이고가 19일(한국시간) 구단 공식 채널을 통해 뉴욕 양키스에서 우타 1루수 루크 보이트(31)를 데려오고 우완 유망주 투수 저스틴 랜지(21)를 내주는 트레이드를 실시했다고 발표했다.

보이트는 메이저리그 통산 5시즌에서 351경기 출전해 타율 0.267 73홈런 203타점을 기록했다. 코로나 사태로 60경기 단축 시즌으로 치러진 2020시즌에는 홈런 22개로 홈런왕에 오르기도 했다. 지난해에는 부상 등으로 68경기밖에 출전하지 못했고 타율 0.239 11홈런 35타점에 그쳤다.

   
▲ 사진=샌디에이고 파드리스 SNS


샌디에이고가 보이트를 영입한 것은 장타력을 갖춘 거포 1루수 겸 지명타자가 필요해졌기 때문. 샌디에이고에는 주전 1루수 에릭 호스머가 있지만 타격에서 기대에 못미치고 있다. 더군다나 올 시즌부터 내셔널리그도 지명타자 제도를 도입하기 때문에 1루수 또는 지명타자로 꾸준히 나서줄 한 방 있는 타자를 확보해야 했다.

샌디에이고는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가 손목 골절상을 당해 시즌 초반 2~3개월 공백이 예상되기 때문에 타선 보강이 더 절실하기도 했다.  

보이트 영입이 김하성의 입지에 직접적인 영향은 미치지 않는다. 포지션이 겹치지 않기 때문이다. 김하성은 타티스 주니어가 복귀할 때까지 선발 유격수를 맡을 전망이다. 하지만 타티스 복귀 시에는 김하성이 다시 백업으로 밀려나게 된다. 

지명타자 도입이 김하성에게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었지만, 보이트가 가세함으로써 김하성이 지명타자 도입 효과는 별로 못 누리게 됐다. 결국 김하성은 실력으로 스스로 입지를 넓혀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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