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러리 클린턴에 맞설 '여성 대통령 후보'로 자주 거론되는 칼리 피오리나(61·여) 전 휴렛팩커드(HP) 최고경영자(CEO)가 애플의 CEO 팀 쿡에 대해 '위선적'이라고 비판해 눈길을 끌고 있다.
해당 발언은 지난 3일(현지시간) 미국 일간지 월스트리트저널(WSJ)에 실린 인터뷰에서 나왔다. WSJ의 기자 및 편집자들과 가진 인터뷰에서 그녀는 "동성애자 차별법을 비판한 팀 쿡은 정말 불행한 수준의 위선"을 저질렀다"며 직격탄을 날렸다.
앞서 팀 쿡은 최근 미국에서 동성애자 차별 논쟁에 불을 지핀 인디애나주 '종교자유회복법'에 공개적으로 반대 의견을 밝힌 바 있다.
그러나 피오리나는 "팀 쿡이 비즈니스를 하는 모든 곳에서 동성애자 및 여성들이 받는 차별 때문에 분노한다면, 그는 중국, 사우디아라비아를 포함해 진출한 시장의 90%에서 철수해야 맞지만 그런 얘기는 못 들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피오리나는 인디애나주의 종교자유회복법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이와 같은 그녀의 발언에 대해서는 2016년 미국 대선을 앞두고 논쟁적인 사안에 견해를 밝힘으로써 대권에 근접하려는 의도가 깔린 게 아니냐는 분석도 힘을 얻고 있다. 피오리나는 이미 공화당 공천을 받아 캘리포니아주에서 연방상원의원에 출마했으나 낙선한 경험이 있다.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에 맞서 2016년 미국 대통령선거에 여성 후보로 출마하겠다는 야심을 밝혀 오기도 했다.
한편 칼리 피오리나는 AT&T, 루슨트 등의 기업에서 영업과 마케팅 업무를 하다 1999년 글로벌 기술기업 HP의 CEO로 영입돼 'IT 대기업의 첫 여성 CEO'로 전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다. 그러나 잇따른 경영 실책과 주가 폭락 끝에 2005년 사임했다. 2006년에는 한국에도 번역된 '힘든 선택들'이라는 책을 출간하기도 했다. [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